[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는 날 것의 하드보일드 복수(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5-01-23 16:36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황해'의 구남이가 2025년 '브로큰'의 민태로 돌아왔다. 복수를 향한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 그 자체였던 하정우가 버석하지만 뜨겁게 스크린을 내달렸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범죄 액션 영화 '브로큰'(김진황 감독, 을지기획·사나이픽처스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동생 석태(박종환)가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 역의 하정우, 석태의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소설가 호령 역의 김남길, 석태의 아내 문영 역의 유다인, 사건을 어둠 속에 묻고 싶은 조직 보스 창모 역의 정만식, 민태를 돕는 창모의 조직원 병규 역의 임성재, 그리고 김진황 감독이 참석했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남자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의 거침없는 추적으로 묵직하게 흘러가는 힘 있는 스토리의 하드보일드한 범죄 액션극으로 2월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특히 '브로큰'은 최연소 누적 관객수 1억, 트리플 1000만 배우 하정우가 인생작으로 꼽히는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황해'(10, 나홍진 감독)에 이어 날 것 그대로의 거친 캐릭터로 컴백해 눈길을 끈다. 그는 극 중 동생 죽음 후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버린 주인공의 본능과 복수심을 소화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하정우와 전작 '클로젯'(20, 김광빈 감독)을 함께한 김남길을 비롯해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등 개성 충만한 연기파 배우들의 폭발적인 시너지까지 더했다.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 김남길.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이날 하정우는 "새롭게 살려고 시도하고 바뀌려고 한 주인공이 하루아침 무너지게 됐다. 주저함 없이 생각할 틈 없이 후반까지 전력 질주하는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인 감독과 호흡에서 흥행 성공 타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신인감독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부분은 크게 없다. 기성 감독도 새로운 이야기, 사람들, 스태프들과 작품을 하면 그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여긴다.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 이번 작품도 특히 좋았던 지점은 김진황 감독과 같이 만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유연하게 시나리오를 바라보더라. 두서없는 나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포용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황해' 속 김구남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커친 비주얼을 소화한 하정우는 "'황해' 속 캐릭터와 비슷했던 것 같다. 구남이도 그랬고 민태도 그랬던 것 같다. 어떤 일에 몰두를 하면 외모를 단장할 시간이 없지 않나? 자연스럽게 외모를 방치한 모습이 구남이와 오버랩 된 것 같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그날의 내 얼굴로 연기하려고 했다. 그 덕분에 계산되어진 연기 표현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남길.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김남길은 "하정우와 달리 내가 맡은 캐릭터는 정적이었다. 하정우의 동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면 관객이 봤을 때 '깜짝이야' '언제 왔지?' 싶은 부분으로 보이고 싶었다. 정적과 동적인 것에 맞춰 너무 추격처럼 느끼거나 형사극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장르적인 느낌이 최대한 갖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정우가 폭주라면 나는 이성적으로 보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클로젯'에 이어 김남길과 재회한 하정우는 "반가웠다. 이번 작품은 '클로젯' 만큼 만나지는 못했지만 늘 함께 작업하면 신뢰가 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료다. 김남길과 함께 짐을 나눠 들 수 있어서 고맙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남길은 "'클로젯' 때는 같은 목표를 위해 작품 안에 빨리 만났는데 이 작품에서는 같은 목표를 보고 있긴 하지만 방향이 조금 달라 많이 보지 못했다. 좋은 배우와 작품을 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정우의 날 것 같은 이미지를 좋아한다. '베를린' '추격자' '황해' 같은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반갑고 재미있었다"고 추켜세웠다.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정만식.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유다인.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임성재.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정만식은 "상업 영화 데뷔부터 조폭 연기를 많이 했다. 다년간 조폭으로 활동 중이다. 이 작품에서는 단조롭고 편안한, 잘 차려입은 멋쟁이 아저씨처럼 보이고 싶었다. 거부감 없는, 보기 편한 조폭으로 그려지길 바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성재는 "영화 속에서 베스트 드라이버로 활약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운전을 하면서 턱살을 다이내믹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SC현장] "외모 방치하며 전력 질주"…'브로큰' 하정우, '황해' 잇…
23일 용산CGV에서 영화 '브로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진황 감독. 용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23/
김진황 감독은 "첫 연출작인데 상당히 긴장되고 설레였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배우들이 많이 챙겨줬다. 함께한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하정우 선배와 같이 작업하는 과정 아래 같이 영화를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 이유로 우리 영화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신뢰를 보였다.

'브로큰'은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등이 출연했고 김진황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