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어 1000회도 만나요~제발~

정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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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2 12:16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라스' 김명엽 PD,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900회를 맞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1000회도 고대했다.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22일 서울 마포 상암 MBC 신사옥에서 900회 간담회를 열고, 9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명엽 PD,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이 참석했다.

2007년 첫 방송한 '라디오스타'는 햇수로 19년간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왔다. 수많은 화제 인물과 명장면 '짤방' 등을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결과다. 이에 무려 900회를 맞아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라는 대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사고 있다.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김국진. 사진 제공=MBC
먼저 MC들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국진은 "900회까지 왔다니 굉장히 기분 좋다"고 했고, 김구라는 "아무리 좋은 작품한들 김구라하면 '라스'가 떠오른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유세윤은 "장수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에 내 이미지에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했고, 장도연은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900회를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도 든다. 2017년에 데뷔했는데 '라스 첫회가 2017년이다. 저 혼자 운명이라 생각하는데, 앞으로 1000회가 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도 내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무려 900회라는 오랜 시간 이어올 수 있는 비결도 짚었다. 원년 MC 김구라는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 예능 형태로 보면 범용적이지 않느냐. '라스'가 시작할 때, 저희보다 뛰어나신 MC분들도 많았었다. 그때 다른 프로그램은 MC들이 중요한 만큼, 핸디캡도 있었다고 본다. 저희는 토크쇼를 지향하지만, 그 당시 토크쇼로 보면 정통은 아니다. 리얼 기반의 스튜디오 토크였다. 편안하게 하는 성질의 프로그램이라 오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MC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장도연은 "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분들이 많았다. 잘 다져서 오셨기에, 게스트분도 편하게 오시는 것 같다"면서도 "1000회 때 더 똑부러지게 말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오랜 시간 거쳐오면서 변화된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국진은 "처음 '라스'할 때는 너무나 공격적이더라. 저 혼자 안절부절했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라스'만의 장점이 돼서 흘러가더라. '라스'는 다른 방식으로 무질서 속에 질서를 지켜가면서 가더라.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데 일정하게 가더라. 그게 매력인 것 같다. 조금씩 변하면서 왔다"고 짚었다.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라디오스타' 김명엽 PD. 사진 제공=MBC
김 PD는 "제가 91년생으로 MZ로 불리는 PD다. MBC 내에서 메인 PD로 가장 어리다. 자랑은 아니지만, '라스'가 올드할 수도 있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으니, 본부장님이 저 같은 젊은 PD가 '라스'로 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예능 강세 속 '지상파 예능의 위기'라는 지적에는 "유튜브 토크쇼는 흔히 말하는 슈퍼스타 연예인들을 불러 술을 마시거나 일대일로 토크하는 형태다. 저희와 비교될 수도 있고, 저희가 덜 재미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분들이 깊거나 진솔된 이야기는 못하고 홍보로 대부분 나오신다. 저희는 게스트분들이 '라스'에 진심으로 나오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모실 때도 종합과자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다. 누가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길을 걸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김구라. 사진 제공=MBC
김구라도 "2008년, 2009년 이럴 때 이정재 이런 분들 안 나오셨다. 직업의 특성상 소탈한 면을 다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신 것 같다. 한때는 뉴스 프로그램 나오는 게 홍보 트렌드기도 했다. 그게 또 트렌드에 부합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부분에 신경은 안 쓴다. 다만 제가 느끼는 것은 저희 프로그램은 의외의 모습을 많이 발견한다"고 거들었고, 김국진 역시 "결국 유튜브로 잘 되는 분들은 '라스'에 나온다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첨언했다.

수많은 게스트를 만난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구일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김국진은 "솔비 씨의 '로마 공주'를 잊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녹화 중에도 '설마? 저러면 안 될텐데'라고 생각했었다. 보니까 너무 웃기더라. 지금도 솔비 씨를 '로마 공주'라 부른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시 보고 싶은 게스트도 솔비밖에 없다. '로마 공주'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솔비를 꼽았다.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김 PD가 "시의성이 있는 분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모시려고 한다. 공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티키타카가 잘 될 수 있는 분들이다. 꼭 MC분들과 친분이 있는 분이 아니라, 이야기를 잘 끌어낼 수 있겠다는 분을 배치하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편집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것이 편집적으로도 더 가미될 수있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맞다. 편집하다 느끼는 점은 요리사가 됐다는 것이다. 제가 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간이 세질 수도, 싱거워질 수도 있다. 그게 제작진 몫이니 맞추려고 한다. 재료와 조미를 치는 조화가 저희 '맛'의 비결인 것 같다"고 짚었다.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장도연. 사진 제공=MBC
900회 특집에도 호기심이 큰 상황이다. 김 PD는 "근 5개월을 준비했다. 저희는 정말 소중하게 모셨고, 평소와 녹화를 그대로 했는데 2회분이 나왔다. 다음주 방송 이후에 출연자가 공개될 것 같다. 기대해 주셔도 될 것 같다. 감히 레전드 편이 나올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주제다"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 PD는 "2007년 고등학생 때 이 프로그램을 봤었다. 그때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자체가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것 같다. 제가 산증인이다"고 했고, 김구라는 "제가 갑자기 1000억이 생기지 않는한, 계속 1000회까지 있을 것이다"고 크게 외쳤다.


[SC현장] "시대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좋아해"…'라스', 900회 넘…
'라디오스타' 유세윤. 사진 제공=MBC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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