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김영철과 가수 잔나비 최정훈이 KBS 1TV 설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KBS가 설을 맞아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와 '700만 개의 아리랑'을 선보이며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들의 삶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윤진규 PD는 "전 세계 한인 동포가 약 750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의 삶을 국내에서 깊이 조명한 적은 많지 않다"며 "공영방송으로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도 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까지 '재외동포'라는 단어조차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을 하며 그분들의 삶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오히려 한국에 있는 우리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하고 고국을 알뜰히 챙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다.
김영철은 아르헨티나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현지 재외동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조명했다. "생계를 위해 떠난 분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나 다양한 이유로 해외에 정착한 분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고국에 대한 애정이 정말 깊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재외동포 출신 두 셰프를 만나 그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했다.
|
윤진규 PD는 "이민 1세대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2세대와 3세대는 점점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지며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
해당 프로그램에서 프리젠터를 맡은 최정훈은 "아리랑은 젊은 세대에게 다소 생소한 곡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의 DNA에 새겨져 있는 곡"이라며 "각 나라와 환경에 따라 변주되는 아리랑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송을 통해 재외동포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그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아리랑을 부르면 늘 애환이 담긴 슬픈 노래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서 만난 한인들은 아리랑을 부를 때 자랑스러워하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더라"
특히 최정훈은 해외 공연에서 한국 교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반응이 유독 뜨거웠다고 밝혔다. "해외에 계신 분들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더욱 애정을 가지고 반겨주시더라. 이번 프로그램에서 그런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리랑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르기도 했다. "아리랑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최대한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통기타로 편곡해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작진은 단순히 재외동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삶과 모국과의 연결점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영철은 "이번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재외동포분들이 단순히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재외동포분들을 만나면 더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근 센터장은 "재외동포들이 단순히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지키며 글로벌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과 해외 동포들 간의 이해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진규 PD는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설뿐만 아니라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KBS 1TV의 설 특집 다큐멘터리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와 '700만 개의 아리랑'은 오는 설 연휴 방송될 예정. 먼저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이하 '김영철이 간다')는 1부에서 김영철이 미식성지 샌프란시스코의 별, 미슐랭 쓰리 스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베누' 황정인 총괄셰프를 만나고 2부에서는 김영철이 아르헨티나의 전설, 황진이 앵커를 만난다. 1부는 오는 28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며 2부는 29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700만 개의 아리랑'은 잔나비 최정훈이 700만 재외동포의 '아리랑'을 연결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으로 그려진다. 최정훈은 재외동포 청년들과 만나서 저마다 갖고 있는 아리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민족에게 아리랑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아리랑'은 오는 28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