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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경실 아들 손보승이 늦은 시간까지 대리기사 일을 하다가 진상 고객을 만났다.
김국진은 "보승이가 저 상태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하거나 '갚을 테니까 이 정도는 좀 해줘'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라고 물었고, 이경실은 "정말 해줘야 할 건 해준다. 그러나 보승이도 애 아빠고 가장이기 때문에 '네가 해야 할 일은 네가 해라'라는 걸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돈을) 꿔달라고는 해도 달라고는 안 한다"고 밝혔다.
추위에 떨면서 힘겹게 두 번째 콜을 잡은 손보승은 "새벽 3~4시까지 시급 2만 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리운전 7개월 차라는 그는 "이훈이(아들) 생겼을 때 바로 오토바이를 사서 배달 일을 했다. 동대문에서 옷 배송을 2~3년 정도 하다가 2024년 1월에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경실은 "내가 오토바이 일하는 걸 몰랐다. 그 얘기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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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은 "(보승이가) 밤에 고생은 하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안전하게 울타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건지, 엄마로서 속상할 거 같은데 속으로 그러는 건지, 아무렇지 않은 건지 궁금하다"며 겉으로 의연해 보이는 이경실에게 질문했다. 이경실은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남들은 집에 들어와 있는 시간에 저렇게 나가서 일한다는 게 좀 안타깝다"며 아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가 한 번은 보승이한테 '일을 연기와 병행하는 것도 좋지만 엄마는 네가 낮에 일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어느 날 잘 때 밤에 일하는 널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더니 '엄마, 내가 밤에 일을 해야 조금 자유가 있어'라고 하더라. 남편과 애 아빠로서의 그런 걸 얘 나름대로 벌써 느끼는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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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리운전하면서) 내가 되게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들 대리운전 일은 안 해도 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유자식 상팔자' 토크쇼 찍었을 때 같이 나왔던 친구들도 다 아르바이트하고 열심히 산다. 부모님에게 무조건 도움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서 대리기사 일을 하던 손보승은 진상 고객을 만나기도 했다. 손보승은 "이러면 딱지 끊길 수도 있다", "같이 탔는데 문 좀 열고 피워라", "말 좀 가려서 해라. 좋게 말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실랑이를 하더니 이내 차에서 내렸다.
길 한복판에서 제작진과 만난 손보승은 "(고객이) 신호 위반을 계속 요청하고 차 안에서 문 닫고 흡연했다. 저런 차는 운행 안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이경실은 "차 번호를 적어 오지 그랬냐"며 버럭했다. 이어 "그렇게 돈 버는 게 힘든 거다"라며 안쓰러워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