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폭군의 셰프' 하차한 '오겜2' 박성훈 "'AV표지' 논란, 초심 찾아보자는 생각"(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1-19 13:28


[SC인터뷰] '폭군의 셰프' 하차한 '오겜2' 박성훈 "'AV표지' 논…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AV표지'를 게재한 뒤 '빛삭(급히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성훈을 향한 비난은 계속됐다. 박성훈은 결국 '오징어 게임2'에 합류한 뒤 가장 주목받아야 할 시기에 가장 큰 논란을 겪으면서 아쉬운 추락 중이다.

박성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황동혁 극본, 연출)에서 트랜스젠더 현주를 연기하면서 정의로운 캐릭터로서 주목받았다. 심지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큰 반응을 얻으면서 연기력에 대한 칭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박성훈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AV표지'를 게재했다가 삭제하는 '사고'를 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약 일주일 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훈은 인터뷰 시작 전부터 사과의 말을 길게 전했다.

박성훈은 "저의 크나큰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정이 있어서 급히 준비하던 중에 문제가 됐던 사진을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발견했다. 당시 작품 공개 첫 주간이었고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담당자와 주고받던 타이밍이었다. 그 사진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작의 실수가 있는지, 저 자신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지나 보니 그게 '스토리'라는 것으로 올라가 있었고, 너무 당황해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던 것 같다. 한편에선 저에게 부계정으로 올리려다 실수한 것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부계정은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SC인터뷰] '폭군의 셰프' 하차한 '오겜2' 박성훈 "'AV표지' 논…
흐트러진 머리의 박성훈은 여러 차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인터뷰 도중 눈물을 참으려는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박성훈은 "어쨌든 제 실수로 올라간 것이지만, 잘못이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쳤다. 며칠간 수많은 자책과 반성을 해왔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반성 중이다. 그래서 사태의 심각성을 온전히 느끼고, 앞으로는 이런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평소의 언사나 언행도 조심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심을 다한 해명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계속해서 따라왔다. DM으로 해당 사진이 전송된 것이라면, 해당 사진을 받은 것을 증명하는 캡처를 공개하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에도 박성훈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DM이 오고,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시간이 꽤 지난 상태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 부가적인 답변은 홍보팀에서 해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야기를 넘겼다.


[SC인터뷰] '폭군의 셰프' 하차한 '오겜2' 박성훈 "'AV표지' 논…
박성훈은 그동안 '하나뿐인 내편'의 장고래로, '더 글로리'의 전재준으로, 그리고 '눈물의 여왕'의 윤은성으로 분하면서 인지도를 착실히 쌓아왔다. 두터워진 필모그래피를 바탕으로 tvN 기대작 '폭군의 셰프'에도 캐스팅 됐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하차하게 됐다. '폭군의 셰프'에서 박성훈이 빠진 자리는 신예 이채민에게 돌아갔다. 박성훈은 '폭군의 셰프'에 대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하긴 했지만, 박성훈은 이번 일을 계기로 초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박성훈은 "최근 너무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고 감사한 나날이었는데, 그렇다고 제가 막 우쭐하거나 들뜨지는 않았지만 일련의 상황을 겪으면서 제가 초심을 다잡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배우로서 살아가면서 얼마나 내 영향력이 큰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기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조금 더 어깨가 무거워진 것 같고 제 마음도 재정비할 수 있고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초심을 열심히 되찾아보자는 생각을 되뇌이고 있는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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