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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그녀의 변신은 늘 옳았다. 16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짧은 헤어스타일이 어색한 듯 카메라를 보며 연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송혜교는 짧아진 머리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어색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면 속 송혜교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오히려 짧은 머리로 인해 특유의 세련미와 지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조됐다.
이어 파리에서 바쁜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영화 '검은 수녀들'의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이날 MC 박경림이 "브이로그 조회수가 이틀 만에 400만을 넘었다"고 하자 송혜교는 "맞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배우 전여빈도 "언니 유튜브를 찢으셨더라"며 뜨거운 반응을 전했고 송혜교는 "여빈이 덕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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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과 함께 캐주얼한 스포티 룩을 즐겨 입었던 주준영은 기존 송혜교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러한 변화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방영될 당시 많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송혜교의 헤어스타일은 곧바로 유행이 되었고 주준영의 털털한 매력 또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숏컷이 송혜교의 연기 변신을 위한 스타일링이었다면 2018년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선보인 숏컷은 보다 성숙하고 차분한 느낌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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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서 송혜교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정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의 숏컷을 선택했다. 적당한 기장의 앞머리와 깔끔한 커트라인은 차수현의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드라마 속에서 그가 착용한 다양한 수트 스타일과도 완벽하게 어울렸다.
당시 송혜교의 헤어스타일은 또 한 번 화제를 모았고 '송혜교 숏컷'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많은 여성들이 '차수현 스타일'로 헤어 변신을 감행했고 송혜교 표 숏컷은 세련된 커리어우먼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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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타일은 자연스러운 레이어드 커트를 활용해 얼굴선을 더욱 또렷하게 살렸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남겼다.
기존의 '남자친구' 속 차수현이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검은 수녀들'과 및 차기작에서 송혜교는 보다 강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데 집중한 듯 보인다. 단발과 숏컷이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배우로 꼽히는 이유가 다시 한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이렇듯 송혜교의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에 맞춰 과감한 스타일링 변화를 감행하고, 또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그리고 그 변화는 늘 유행이 되어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보브컷은 2008년을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잡았고 '남자친구' 속 차수현의 숏컷은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정석이 되었다. 이제 '검은 수녀들'을 비롯해 차기작에서 송혜교가 선보일 숏컷이 또다시 트렌드를 주도할지 기대가 모인다.
송혜교는 브이로그에서 "찍는 동안 많이 쑥스럽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설렌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열심히 연기해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하는 송혜교. 그의 숏컷이 또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