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사극 배우 출신 박모 씨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맡긴 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연락까지 끊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문제는 최 할머니의 요양원 비용이 1년 넘게 밀려 있었으며, 가족들과의 연락마저 두절된 상태라는 점이었다. 요양원장은 "1300만 원이 미납됐지만, 돈보다도 할머니의 거처가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 할머니가 자녀인 박 씨의 연락처를 잊지 않으려고 반복적으로 적어두고, 휴대폰을 상시 충전하며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인근 음식점 사장은 "할머니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길에서 아들을 기다리며 계속 전화를 하신다"고 증언했다.
한때 '사망 전문 배우'로 이름 날렸던 박 씨, 母 연금까지 수급
박 씨는 한때 사극에서 '사망 전문 배우'로 인기를 끌었으나,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의 지인에 따르면 박 씨는 요식업에 도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사업 실패로 인해 빚만 남았다. 이후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근무하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현재는 해당 직장에서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창훈은 "당시 꽤 인지도가 있었던 배우였다"며 "언제 같이 일해야지라는 농담을 하곤 했는데, 결국 주인공 자리는 한 명뿐이라 만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박 씨가 어머니의 교직 연금을 수급하고 있었던 점이다. 이 때문에 최 할머니는 국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요양원장은 "박 씨가 제때 요양비를 보낸 적이 없었으며, 마지막으로 500만 원을 보내고 이후로는 계속 미납 상태였다"고 밝혔다.
뒤늦은 해명… 경찰 수사 착수 예정
제작진은 이 상황을 유기·방임 학대로 보고 노인 보호전문기관과 연결했다. 이후 연락이 닿은 박 씨는 "밀린 요양비 때문에 요양원의 연락을 피했다"며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해 사람과 소통이 어려웠다. 하지만 다달이 상환하겠다"고 해명했다.
노인 보호전문기관 측은 최 할머니의 통장을 재발급하여 공무원 연금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한, 박 씨의 행위가 학대에 해당하는지 경찰 수사를 통해 판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