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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사극 배우 출신 박 씨가 모친을 곧 폐업할 요양원에 홀로 두고 연락을 두절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최 할머니의 아들 박씨는 1년 넘게 요양비가 밀린 데다 지난해 11월부터 연락이 끊겨 이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단기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요양원에서도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 주변 곳곳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두고, 언제 올지 모르는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며 항상 100% 충전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할머니는 "우리 아들은 미국에 가 있다"고 했지만, 한때 박 씨가 사용했던 할머니 휴대전화에는 그의 최근 검색 내역이 남아있었는데 접속한 장소는 한국이었다.
제작진은 박 씨가 다녔던 회사 전 직장 동료로부터 그가 홍보이사로 해외 쪽 일을 하다가 그만둔 지 꽤 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어머니의 요양비도 제때 보낸 적이 없다는 박 씨. 요양원장은 "제일 마지막에 500만 원 부쳐주고 난 다음에는 계속 미납이다"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한 할머니는 연금으로 요양비를 지불할 수도 있었지만, 통장은 박 씨가 갖고 있어서 국가 보호도 못 받는 실정이라고. 요양원장은 "연금도 몇백만 원씩 탄다고 도움을 못 주는 거다. (생계가 어려웠으면 오히려) 모든 요양원에서 받아준다. 기초수급자들은 나라에서 100%가 나오니깐 그냥 와서 통장 개설하고 연금 통장만 이전만 해줘도 갈 데가 있는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씨는 한때 사극 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렸던 배우로, 사극에서 '사망 전문 역할'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박씨는 제작진에게 뒤늦게 연락해왔다. 박씨는 "요양원에 채무가 있지 않나. 어떤 방법으로든 그걸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느라 연락을 못 드린 것"이라며 "공황 장애에 우울증이 와서 사람하고 소통을 못한다"고 토로하면서도 어머니를 방임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요양비) 처리를 하려고 한다. 여기저기 알아봤다. 해결할 거다. 집도 없이 동가숙서가식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라고 토로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현대판 고려장이냐", "저런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가 딱하다", "진짜 너무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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