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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나 혼자' 살던 시대가 지나고, 따뜻한 부모님 품에서 '캥거루'처럼 사는 이들에 주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투닥거리다가도 뒤돌아서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눈물 콧물 찡하게 만드는, 함께 사는 가족들을 들여다 본 '다 컸는데 안 나가요'가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MBC에브리원-MBN 공동 제작 예능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높은 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청년 2명 중 1명이 '캥거루족'이라는 요즘 시대에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스타들의 일상을 통해 솔직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는 캥거루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24년 10월 1일 4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전민경 PD는 "파일럿에서는 출연자 개개인의 특성을 강조했다면, 정규 편성에서는 좀 더 보편적인 캥거루족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주말에 쉬고 싶은데 부모님이 집안일을 시킨다든가, 소소한 갈등들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캥거루족을 희화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이끌어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목표"라며 정규 편성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정규 편성 이유에 대해서는 "높은 집값과 경제적 문제로 인해 캥거루족이 증가하는 시대적 배경 덕분"이라며 "아무리 좋은 예능이라도 공감이 없으면 안 되는데 다행히 시대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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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캥거루족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는데,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그리워하는 느낌으로 거리 두며 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같이 있는 게 좋다. 하지만 언제든 보낼 준비는 돼 있다(웃음)"고 말했다. 다만, "막내 송이와는 오랫동안 함께 살고 싶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창희는 MC 중 유일하게 캥거루족이 아니다. "저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해서 살아왔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시간이 그립기도 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출연자들의 삶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캥거루족으로 살아도 너무 좋은 사람은 지조 같다"며 "딸 같은 아들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지조는 "캥거루족으로 살아남는 법은 효자손처럼 사는 것"이라며 "엄마가 필요할 때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한, "파일럿 방송 이후 반응이 뜨거웠다. 식당에서 음식을 더 주시거나, 피부과에서 혜택을 주는 일도 있었다"며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출연자 황성재는 "이모들이 방송 보고 '집에서 옷 좀 입으라'고 잔소리를 하신다"며 "시장에 갔는데 어머님들이 알아보시고 '엄마한테 잘하라'고 하시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신정윤은 "평소 배우로만 비춰졌는데, 방송을 통해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주위에서 '조금 더 내려놓고 진짜 모습을 보여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프로그램을 보며 반성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캥거루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같으면 우리 엄마한테 화냈겠다' 싶었다"며 "보고 나면 엄마께 전화해서 반성하기도 한다. 우리 프로그램 속 캥거루들처럼만 한다면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고 "이분들처럼만 부모님께 잘하면 만점 아들일 것"이라며 "VCR을 보면서 '나는 남의 엄마한테만 잘하는구나' 싶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반성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 출연진이 없다는 질문에 전 PD는 "스케줄 조율이 필요해 아직은 섭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출연진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출연진들은 파일럿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고. 신정윤은 "멀어진 친척들까지 연락이 오고, 어머니가 방송을 보며 행복해하신다"고 전했고, 동우는 "사람들이 '잘 때 진짜 다 벗고 자냐' 같은 질문을 많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캥거루족들의 일상을 통해 솔직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18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