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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예정에 없던 시즌 제작이 확정됐다. 전 세계가 기다려온 '오징어 게임'의 새로운 시즌이 펼쳐지면서 체육복 색을 하늘색으로 바꾸거나 지하철과 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삼으려 했던 초기 구상이 생겨났다. 그러나 결론은 명확했다. 시즌 1이 만들어낸 상징성과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더욱 확장된 이야기와 비주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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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에서 사용된 세트와 소품을 확장하면서도 원작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핑크색 미로 복도의 면적을 확대하고 숙소의 O와 X 조명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갈등과 선택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초기에는 체육복 색을 하늘색으로 변경하거나 세트 디자인을 대폭 수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결국 기존의 상징성을 살리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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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음악감독은 시즌2에서 전작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시즌1의 시그니처 테마를 변주해 사용했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장면들에는 감정적인 대비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동혁 감독이 오래전부터 선택해둔 '둥글게 둥글게' 곡을 일렉트릭 사운드로 편곡해 "극 중 배신과 긴장감이 가득한 장면에 해맑은 멜로디를 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외 클럽에서 '둥글게 둥글게'가 EDM으로 리믹스되어 연주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정 감독은 "신기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며 음악의 힘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세 감독은 황동혁 감독과의 협업에서 느낀 점도 공유했다. 채경선 감독은 "황 감독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열어두고 수용하며 최종 결정에서는 심사숙고해 추진력을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김지용 감독은 "황 감독님과의 작업은 서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정재일 감독 역시 "감독님은 디렉션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피드백을 주셨다"며 "덕분에 창작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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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