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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혼전임신을 한 아들 손보승과 손절했던 이경실이 깊은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해 가족끼리 식사 시간을 가졌다.
손보승은 "당시 엄마는 제가 못미더웠던 거다. 엄마는 객관적인 분이셔서.."라며 "아기 생겼다고 말하고 나서 아기 태어나고 100일 지날 때까지 안봤다. 거의 1년을 안봤다.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 기사가 막 나고 연락이 왔다"라 회상했다.
이어 "엄마에게 도움을 안받으려고 해서 동대문에서 옷 나르는 걸 하고 있다. 저는 제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걸 하는 거다. 근데 제가 이경실 아들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게 어른스러운 일이 되어버리는 것도 웃긴 거 같다"며 "저는 아빠고 가장이다. 엄마가 저희집 가장이 아니잖느냐"라 털어놓았다.
손보승은 "제가 군대 가는 게 걱정이 되는 이유는 돈을 못버니까 그동안은... 그 1년 6개월 동안 가족이 쓸 생활비를 만들어놓고 가고 싶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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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딸과 살고 있는 이경실은 집안 한켠에 트로피가 가득 쌓여 있는 베테랑 코미디언. 손자가 태어나고 마음을 연 이경실은 집안 곳곳 아이 사진과 장난감들로 할머니 사랑을 보여줬다.
손보승은 아들 없이 엄마 집에 오는 건 처음이라고. 최성국은 "보승 씨도 아직 이렇게 혼자 오는 게 편치는 않겠다"라며 걱정했다.
손보승은 현재 입대를 앞두고 작품을 하며 따로 오디션도 봤다고. 하지만 엄마 이경실은 아들이 일은 그만두고 빨리 군대를 가기만을 바라는 눈치였다. 밥 먹다 말고 싸늘해진 식탁.
손보승은 "아들 이훈이가 없이 이렇게 있어본적이 없으니까 어색하다. 이제 32개월차다"라 했다. 어느덧 만 3세가 되어가는 손자. 손보승은 손자 생일을 모르는 엄마에 서운해 했다.
이경실은 "나는 네 자식이니까 정확히 알지만 나는 그렇다. 나도 네 생일은 정확히 안다"라 했고 손보승은 "할머니는 내 생일 안다"라고 반박했다. 서로에게 타협이 없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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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걸 언젠가는 말하고 싶었다"라며 아들은 실수가 아닌 선물이라고 했다. 손보승은 "이훈이가 안생겼어도 결혼하려고 둘이 생각했다"라 했고 이경실은 "부모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너네가 좋으면 끝이라 생각한 거냐'라 물었다.
손보승은 "뭔가 빨리 아내랑 곧 태어날 아기랑 가족으로 완성이 되고 싶었던 거다. 나뿐만이 아니라 아내도 그렇게 생각했다"라 밝혔다. 이를 본 강수지는 "엄마가 보기에는 아직 애인데 애를 낳는다니까 걱정이 된 거다"라며 이경실쪽에 더 공감했다.
이경실은 "네 친구들은 한창 젊음을 즐길 시기인데 너는 처자식을 위해서 가장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속상했다. 그게 그렇게 안타까웠다"면서 "근데 네 눈빛이 나에게 공감하는 눈빛이 아니다"라고 서운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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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날 믿었다. 나는 잘할 거였으니까. 분명 잘 해내서 나중에 엄마는 방송에서 나랑 손주 얘기하고, 이 모든게 다 내 예측에 있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지 않냐"라 했지만 누나는 "희망적인 말은 좋지만 가족들 속은 모르고 하는 말에 가슴이 퍽퍽했다"라 털어놓았다.
손보승은 누나 엄마와 논쟁 끝에 "그당시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다. 내가 먼저 살아야지 않냐"라면서도 "그래도 그당시에 다들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다.
아들의 사과를 들은 이경실은 그제서야 누그러진 채 "요즘 생활은 괜찮냐. 그래도 네가 앞서 가는 거다"라고 부드럽게 이야기 했다.
늦은 밤 엄마의 집을 나선 손보승은 자전거를 갈아타고 대리기사로 일을 시작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