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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기억해 주셨으면" (종합)

안소윤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3 17:43 | 최종수정 2025-01-13 17:50


[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영준 감독, 신현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故) 김수미가 유작 '귀신경찰'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귀신경찰'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배우 신현준과 김영준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마지막 선물...귀휴'의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영준 감독, 신현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3/
'귀신경찰'은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의 유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진행에 앞서 '귀신경찰' 측은 고 김수미 헌정 영상을 공개하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신현준은 "사실 오늘 오전에 정준호와 영화 홍보 차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찍고 왔다. 준호와 웃으면서 엄마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 포스터를 본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어머니가 영화 개봉 전에 홍보 많이 하자고 하셨는데, 포스터 앞에 의자 하나만 놓여있었다. (고 김수미는) 영화로 만났지만, 내게 친엄마 같은 분이시다. '귀신경찰'도 엄마가 '맨발의 기봉이'처럼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로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탄생한 작품이다"며 "지금도 감독님과 나랑 둘이서만 영화 이야기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신현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3/
신현준과 고 김수미는 '귀신경찰'을 통해 또 한 번 모자(母子) 호흡을 맞췄다. 신현준은 극 중 레전드 경찰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나락을 경험하고,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고 있던 중 날벼락을 맞고 하찮은 능력이 생기는 경찰 민현준을 연기했다. 김수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댓국집 사장님으로,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자란 아들,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걸걸한 여장부 수미 역을 맡았다.

앞서 이들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함께하며 실제 모자 관계 못지않은 돈독함을 보여줬던 바 있다. 그런 신현준은 '귀신경찰'에서 고 김수미와 함께 마지막 호흡을 맞췄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머니가 영화를 잘 만들어서 꼭 시리즈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제 안 계시니까, 마지막 장면도 넣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그냥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원래 2편은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걸로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소천하게 되셨다. 스태프들과 많은 고민을 했는데, 어머니가 연기한 장면들을 하나라도 건들지 말자고 해서 그대로 사용했다. '귀신경찰'은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의 예상 스코어를 묻자, 신현준은 "영화의 흥행을 점치기 어렵지만, 어머니가 스태프들과 관객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을 누려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특히 '귀신경찰'에는 신현준의 절친인 배우 정준호가 특별출연으로 든든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정준호에게 시나리오를 주기 전에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면서 특별출연을 부탁했다. 예전에 내가 정준호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 있었는데, 3주 정도 출연했다. 그 이후 정준호가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캐스팅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준호는 액션 신이 많은 줄도 모르고 작품에 합류했다. 현장에 왔더니 무술팀이 6시간 넘게 훈련을 시켜서 싸울 뻔했다(웃음)"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고, 멋진 액션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한다. 자기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영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3/

김 감독은 신현준과 영화 '비천무', '무영검', '마지막 선물...귀휴'에 이어 '귀신경찰'까지 총 네 번의 작업을 함께했다. 이에 김 감독은 "신현준과는 대학교 때 처음 만났다. 나는 영화를 전공했고, 신현준은 체육교육과를 전공했다. 서로 학교도 다른데, 신현준이 우리 학교에 와서 영화 수업을 듣더라. 내가 군대 가기 전에 찍었던 단편 영화에 스태프로도 참여했다. 전공을 살릴 줄 알았는데, 내가 군대에 가 있을 때 신현준이 '장군의 아들'에 출연하더라. 그 뒤로 감독으로 데뷔할 때쯤 신현준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찾아왔다. 내가 연출한 영화에는 신현준이 다 출연했는데, 드라마를 연출할 땐 한 번도 출연 안 했다. 인연 같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하다. 둘 다 영화로 시작했기 때문에, 영화가 마음의 고향 같다. 앞으로도 신현준을 계속 캐스팅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현장] 故김수미 떠나보낸 신현준, 끝내 울컥…"'귀신경찰'로 엄마 …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가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영준 감독, 신현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1.13/
또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감도 전했다. 김 감독은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영화가 개봉한다. 김수미 선생님이 안 계셔서 마음이 안타깝지만, '귀신경찰'이 선생님의 유작이라는 무게감도 있다. 스코어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도 이번 작품을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찍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최선을 다해 찍었기 때문에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귀신경찰'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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