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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폭락' 현해리 감독이 배우 고(故) 송재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송재림은 극 중 세상을 삼키려 했던 청년 사업가 양도현 역을 맡았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전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은 지난 2022년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약 5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뉴욕 남부지검은 지난 2023년 3월 권도형을 증권 사기와 통신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권도형은 미국에 압송된 뒤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현 감독은 송재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실제 인물과 외형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예민하고 서늘한 느낌을 보여주길 원했다. 기존 송재림의 이미지는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는데,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늘하게 변했더라. 뭔가 알 수 없는 이미지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송재림과 촬영 현장에서 쌓아왔던 좋은 추억도 회상했다. 현 감독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나이대가 어렸다 보니, 서로 교감이 잘 됐던 현장이었다. 송재림도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겁이 났고, 부담도 됐는데 동료들 덕분에 많이 배웠다. 지금도 '아 이렇게 하면 예산을 아낄 수 있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영화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항상 기도 올릴 때도 '딱 노력한 만큼만 잘 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곤 한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