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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황' 나훈아가 58년 가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평소 거리낌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혀온 나훈아 답게 마지막까지 정치권에 대한 일갈도 남겼다. 그는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지만 (왼쪽) 니는 잘 했나 이 얘기인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다.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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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그의 58년 가수 인생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2008년에는 일본 야쿠자와 인기 여배우를 놓고 시비가 붙어 신체 일부를 절단당했다는 루머로 마음 고생을 했다. 당시 나훈아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다 바지 지퍼를 내리고 "내려서 보여드리겠다, 아니면 믿으시겠냐"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해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나훈아는 "나는 연예인 중에서도 유독 스트레스가 컸다. 지금은 웃지만 그때 심정은 말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훈아는 '사내'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놨다. 마이크를 드론에 띄워 보내며 경레를 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팬들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나훈아는 "살면서 결정한 것 중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만두는 게 서운한가. 그래서 그만두는 것"이라며 "나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다.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다. 그렇게 사느라 애도 먹었다. 이제는 땅에 걸어다니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