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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받았습니다"…대상 이순재, 시청자에게 보내는 헌사

고재완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2 10:50 | 최종수정 2025-01-12 14:05


[종합]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받았습니다"…대상 이순재, 시청자에…
사진=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순재가 최고령 대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순재는 지난 11일 방송한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개소리'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소리'에서 이순재는 경찰견 소피와 마을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배우 이순재 역을 맡아 연기했다.

최근 건강 상의 이유로 출연하던 연극에서 중도 하차했던 이순재는 이날 약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직접 나타났다. 후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가긴 했지만 꼿꼿이 선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상 후 그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라고 운을 뗀 후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며 늘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며 "미국의 캐서린 햅번 같은 할머니는 30대 때 한번 타고 60대 넘어 3번을 탔다. 우리 같으면 공로상, 60 먹어도 잘 하면 상을 주는 것이다. 공로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된다. 그것이 미국의 아카데미다. 이 상은 내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완다. 그 애들도 다들 제 몫을 했다. 각 파트마다 맡은 역할이 있다. 이들이 최선을 다했다. 거제까지 4시간반이 걸리는 곳을 20번 넘게 왔다갔다하며 찍은 드라마다. 다 마찬가지다"라고도 언급했다.

덧붙여 이순재는 "감사한 학생들이 있다"며 "제가 아직까지도 총장님 배려로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개소리' 촬영에 6개월 걸려서 시간이 안 맞더라.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교수 자격이 없다' 했는데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모처럼 드라마 하는데 잘 하세요' 하더라.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가 다 만들어 내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해서 눈물이 나왔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순재는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걸로 알고 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끝으로 그는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1935년생인 이순재는 1970년 TBC연기대상,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MBC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상 이순재

최우수상 김정현, 지현우, 박지영, 임수향

우수상 연우, 한지현, 박지훈, 금새록, 신현준, 함은정, 박하나, 백성현, 오창석

베스트커플상 지현우·임수향, 김정현·금새록, 백성현·함은정, 박지영·신현준·김혜은, 이순재·아리·연우

인기상 김명수, 금새록

조연상 윤유선, 김용건, 최태준

작가상 '다리미 패밀리' 서숙향 작가

드라마 스페셜상 오예주, 남다름

신인상 홍예지, 한수아, 서범준, 박상남

청소년 연기상 문성현, 이설아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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