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건강 악화' 이순재, 야윈 얼굴로 김용건 부축 받고 등장 "대상 욕심 없어" [KBS 연기대상]

조윤선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1 23:55 | 최종수정 2025-01-12 00:06


'건강 악화' 이순재, 야윈 얼굴로 김용건 부축 받고 등장 "대상 욕심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이순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은 방송인 장성규와 배우 서현, 문상민이 MC를 맡아 진행됐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31일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취소돼 시상식은 녹화로 대체됐다.

이날 이순재는 '개소리'에서 호흡을 맞춘 모모랜드 출신 연우, 개 아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회복에 집중했던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에 참석하기 위해 2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용건과 연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꼿꼿한 자세로 차분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순재는 "한국 가정 3분의 2는 개하고 사람하고 커플이라 상당히 익숙해진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로서는 처음이다"라며 "이번에 소피(아리)는 전적으로 주연을 했다. 이 친구 역량이 없었으면 '개소리'가 짖다 말뻔했다. 내가 짖을뻔했다"며 재치 있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개소리' 제작진에 대한 칭찬과 함께 "여기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도 이색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뭔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상 타려고 시작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색 작품을 어떻게 재밌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보여줄까라는 시도로서 우리가 힘을 합친 거다. 그래서 이 작품은 주연, 조연이 없다. 한 파트마다 전부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건강 악화' 이순재, 야윈 얼굴로 김용건 부축 받고 등장 "대상 욕심 …
이순재는 "솔직히 '개소리'로 상 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냥 하는 재미로 했다. 대상 이런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전에도 그 이상 더 잘한 것도 (대상을) 안 줬는데"라며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상이라는 건 좋은 거다. 특히 수상자는 정말 좋은 거다. 그 상이 진정한 상이었을 때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한 평가로 받는 상은 가보다. 미국 아카데미 상이 그렇다. 스타라고 해서 상 주는 게 아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데도 상 못 타는 사람이 많다. 이름도 모르는 배우들, 열심히 한 배우들이 상을 타는 거다. 이게 상인 거다. 이런 상을 받았을 때 평생의 가보가 되고 일생의 영예가 되는 거다. 그런 상을 향해 우리도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KBS에서 내가 나와 있다. 언론 통폐합 80년도 이후 이 무대에, 대상 후보군에 끼어서 올라온 건 처음이다. 대상이라고 해서 나가보면 한 달 전에는 대상인데 닷새 후에는 공로상이라고 한다. '이거야말로 대상이 내 것이지'라고 하는 작품들이 있다. '사랑이 뭐길래'에서 누구 아버지냐. 대발이 아버지는 빼고 엄마를 주더라. 물론 김혜자는 훌륭한 연기자고 상을 타고도 남는다. 후회는 없다"며 "상이란 공정한 상, 탈수록 영예스럽고 보물이 되는 거다. 앞으로 KBS가 '개소리'를 계기로 그런 상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MC 장성규는 이순재에게 "실례지만 오늘 대상 원하시냐. 아니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에 욕심이 전혀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이순재는 "처음부터 상 타려고 올라온 게 아니다. 내가 올라온 이유는 똑같은 구성원 가운데 내가 제일 연장자, 90세니까 올라온 것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