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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는 '한국 드라마' 대신 '일본 배경 드라마'를 택했다.
지난 2022년에도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에는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달래게 했다.
반면 올해는 '쇼군'의 벽이 너무 높았다. '쇼군'은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일본 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정치적 암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18관왕을 차지할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쇼군'은 이번 골든글로브에서도 작품상 뿐만 아니라 남녀 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사와이 안나)과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을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앞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이 알려지자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작품을 이렇게 큰 시상식에 후보로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시즌1을 사랑해 주신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을 골든글로브가 제일 먼저 알아주신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 시즌2를 보시면 시즌1부터 이어져 오는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그대로 살아있음을 알 수 있을 거다. 이런 점들을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되새기며 보신다면 더욱 뜻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또 헬렌 혼 골든글로브 CEO는 MBC 아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징어 게임2'를 미리 봤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건 그 콘텐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국제적인 관객들과 소통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면서 "저희 투표인단은 여러 국가와 문화, 언어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모두 '오징어 게임'에 공감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골든글로브가 국제적으로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해 수상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2'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낮게 보고 있다며 "한 호흡으로 쓴 작품을 나누게 됐을 때, 시즌2는 수상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았기에 수상은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기대는 전혀 안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가 된 것 자체만으로도 충격을 받고 놀랐다. (만약에 상을) 노려본다면, 시즌3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딕 클락 프로덕션 주관으로 매년 전 세계 영화와 미국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 아카데미, 에미상과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