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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서효림이 시어머니인 고 김수미를 보낸 후 짙은 그리움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내려가지 못한 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 채 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 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는 그는 "그래서 어쩔땐 괜찮은척 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않아 외면해보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들쑥날쑥하는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내내 들을 수 있는데"라며 후회와 그리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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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13일 김수미의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사망하기 전인 2024년까지의 일기 중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아 구성한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서효림 글 전문.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달 전 널어놓은 시레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2017년 첫만남에 에디트피아프와
영국의 사치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내려가지 못한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채 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 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였다….
더 마음이 무거웠다…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걸까…?
요즘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어쩔땐 괜찮은척 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않아 외면해보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들쑥날쑥하는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내내
들을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
그리고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될까봐
걱정스럽기도하다..
그리고 며칠 밤을 잠도 못잔채
책을 내어준 출판사 #용감한까치 분들..
인쇄소 사장님, 교정 봐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 감사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며느리가 아니여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
#나는탄원한다나를죽이는모든것에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