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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이 시즌3에 접어들며 더욱 처절하고 피폐해진 서바이벌 세계를 선보였다. 출연자들의 인간 본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극한의 상황은 화제성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피의 게임' 시즌3은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잔혹한 생존 게임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저택 팀의 낙원 습격 당시 제작진의 실수로 사이렌이 예정된 시간보다 빠르게 울리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는 이 실수에 대해 "사이렌은 원래 20분 뒤 울리도록 설정됐지만 타이머 세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상황이 이미 진행된 후라 빠르게 수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며 출연진과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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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경란은 저택 팀 내부 구성원들과의 갈등에 대해 "저택 팀에서의 시간은 압도적으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팀 내 의심과 내분이 끊이지 않았고 나를 없애려는 분위기 속에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지금까지도 '그때 잔해 팀으로 갔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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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은 저택 팀이 유지한 전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강자를 없애야 한다'는 전략이 팀을 와해시키는 악수였다. 만약 잔해 팀에 있었다면 장동민과 함께 제대로 게임을 즐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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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출연진들은 새로운 시즌이 만들어진다면 재출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시윤은 "무조건 다시 출연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첫 서바이벌 경험이라 미숙했던 부분이 많다. 두 번째라면 더 빠르게 적응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잊고 있던 열정을 되찾았다. 제 안에 아직 20대처럼 불태울 에너지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지나는 조금 더 현명하게 게임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을 보면서 제 단점이 극대화된 모습을 마주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게임에 임할 것이다. 제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란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시즌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후유증이 컸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도전할지도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10년 전 '더 지니어스' 출연 당시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서바이벌은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지만 그 속에서도 멋지게 이겨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3까지 이어진 '피의 게임'은 OTT로 넘어오며 이전보다 과감하고 자극적인 설정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정완 PD는 "OTT 콘텐츠 시청은 시청자들의 선택의 영역이다. 강한 수위의 영상들로 티저나 예고편을 제작하기에, 시청자들도 '이 정도면 볼 만 하다'는 각오를 한 뒤에 시청에 임하시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한층 몰입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력적 상황이나 출연진 간의 날 선 갈등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저택 팀의 갈등과 사이렌 오류는 출연진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고 시청자들에게도 논란이 된 바. 이에 대해 PD는 "제작진도 배우며 개선해 나갈 부분이다. 출연자들의 열정 덕분에 프로그램이 이만큼 왔다"며 출연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피의 게임' 시즌3는 지난 11월 15일 첫 공개 후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새로운 회차를 선보이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