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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인순이가 정체성 고민을 털어놨다.
무대에 오른 인순이는 "올해 6월까지 '골든걸스' 투어하셨다"라는 오은영의 말에 "마음 놓고 숏팬츠 입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단독 콘서트도 기획하고 계시냐는 질문에 인순이는 "연말에 '디너쇼'가 말일 전날과 말일 날 준비되어 있다"라고 답하며, "내년에는 신곡을 내겠다"라며 내년 신곡 발매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인순이는 "많은 분께서 저한테 '도전의 아이콘', '긍정의 아이콘'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제가 사실 궁금한 걸 못 참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어떻게 뭘 하다 보면 어? 이거 궁금해! 저기 뭐가 있는지 알고 싶어. 그러면 가보고 확인을 해봐야 되는 성격이다. 그래서 하다 보면 그게 도전이 된다"라며 도전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녀는 "제가 머슬대회에 나갔었다"라며 2015년 머슬대회에 나간 일화도 밝혔다. "그때 왜 머슬대회를 나가려고 생각을 했었냐면, 메르스가 왔었다. 저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 안 하게 되고, 그 시간을 그냥 집에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저를 보니까 소파에 앉아서 계속 먹으면서 계속 리모컨만 누르고 있더라.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이 확 깼다. 그래서 포스트잇에다가 '너 이러다 잊혀진다!' 정말 심장을 찌르는 말이다"라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운동을 하는데 목표가 없으면 안 되기에 '내년 생일에 나한테 근사한 몸을 선물하자'라는 마음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인순이는 머슬대회 외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걸그룹 도전기, 고등학교 졸업장 등 자신의 도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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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냥 제 사춘기가 너무 길었다. 제 정체성 때문에. 중학교 마치고 (어린 시절) 어딘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저를 너무 쳐다봤다. 위아래 계속 쳐다보고. '엄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아빠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너는 왜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느냐'라고 물어봐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인순이는 "'왜 나는 다른 모습으로 다른 곳에 태어나서 왜 나는 이렇게 힘들어야 하지? 엄마는 엄마 나라 가면 엄마 나라 사람, 아빠는 아빠 나라 가면 아빠 나라 사람인데, 나는 어디? 태평양?' 이미 다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자라나는 다문화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했을 때 또 저 아이들도 나처럼 (사춘기가) 길면 어떡하지? 한참 헤매면 어떡하지?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내가 옆에 있어 주면'이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학교를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 과정으로 설립한 이유 역시 '사춘기'가 포인트였다고.
끝으로 인순이는 "'(돌이켜보니) '때'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때에 맞는 걸 하고 지나가셔라라고 인생 선배 입장에서, 엄마 입장에서 얘기해 주고 싶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금 하고 지나가'"라며 "도전하셔도 된다. 한 번쯤 실패하셔도 된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그 (도전할)'때'를 놓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인순이는 오는 12월 30일(월), 31일(화) 오후 7시, 양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4 인순이 디너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