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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매매 미화 아니냐"는 날카로운 비판이 여러 차례 등장했던 '트렁크'이지만, 배우들은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트렁크'는 이미 원작부터 유명한 소설이었고, 해당 소재도 소설에 등장하는 바. 여기에 대본까지 미리 받아보고 출연을 결정한 상황이지만, 배우들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기보다는 "거부감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설정을 옹호하기도.
서현진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공유는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형식적인 거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저는 워딩 자체도 입에 담기 싫은데 성OO 관련된 거 기사 타이틀로 다시는 거 보고 저라는 사람 입장에선 충격적이었다. 사실은 그렇게까지 간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다. 호불호 너무 예상했고, 알고 있지만 부정적 시선은 전체가 아닌 일부라 본다. 190여개국 동시 오픈이 됐을 때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국내만 봐도 의견이 나뉜다 생각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의도가 존재한다는 게 분명한 팩트다. 부정적 시각을 외면하려는 것도 아니고, 틀렸다는 말씀도 아니다. 모든 분이 그렇게 보셨다면 문제겠지만, 그렇지 않게 보신 분도 상당수 있다는 게 사실이라 저는 그냥 다양한 관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이 느낀 해당 반응 자체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이어 "우리의 사회적 얼굴이 있고, 우리의 내면이 있는데, 그 직업이 인지의 사회적 얼굴 같고, 도하의 집 문을 닫는 순간이 내면 같다. 사적 영역, 공적 영역 같다. 그렇게 대비하며 생각하고 작품을 했다. 도리어 이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한 뒤에 생각이 구체화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오늘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오픈 된 이후에도 드라마에 대해 계속 생각할 것을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고민의 고민을 하며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이 분명하지만, 주연 배우들은 다른 세상 속에 있는 듯 문제의식에서 자유로운 모습. 극한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트렁크'의 조용한 추락에 이유가 있는 듯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