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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황정민과 김고은이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황정민은 "상 받으면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참 미치겠네"라며 감격했다. 그는 "'너는 내 운명' 때 남우주연상 받았을 때가 첫 상이었다. 아내에게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한참 연기하고 시작할 때였는데 '나도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했는데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큰 용기를 줬다. 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3번이나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배우로 활동하고 계신 모든 분들 다 주연상 감이니까 열심히 끝까지 하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쉴거다. 김성수 감독님과 이 영화를 제작해주신 대표님, 모든 스태프와 정말정말 제가 사랑하는 우성이와 해준, 성민이 형, 한국의 모든 남자 배우들, 같이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께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 제가 그나마 배우랍시고 서있게 해준 아내 정말 존경하는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파묘'에서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에 '한국이 싫어서' 고아성, '시민덕희' 라미란, '리볼버' 전도연, '원더랜드' 탕웨이와의 경합 끝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고은은 제34회 청룡영화상에서 '은교'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바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김고은은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머리가 하얘진다. 화림이란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굉장히 반가웠고 연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같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영광스러웠던 최민식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 군대에 있는 도현군.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너무 행복한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추운 겨울에 산 속에서 스태프 고생 많이 하셨다. 이 영광 함께 돌리고 싶다. 가족들. 언니가 꼭 얘기하라고 했는데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준 스타일리스트 감사하고 소속사 식구들 생각난다. 모두의 덕분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상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저라는 배우를 소개해주시고 애정과 염려의 시선으로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바라봐주셔서 제가 더 잘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렵고 그런 순간들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배우가 앞으로도 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올해로 45회를 맞이한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 영화인과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지난 1년 간의 한국 영화 성과를 축하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