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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10년 후 액션? 돈 주면 해야죠"..'강남 비-사이드' 지창욱, 액션 끝판왕 됐다 (종합)

문지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7 14:30


[SC인터뷰] "10년 후 액션? 돈 주면 해야죠"..'강남 비-사이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창욱(37)이 '강남 비-사이드'로 액션의 끝을 보여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주원규 박누리 극본, 박누리 연출)는 도시의 화려한 외관 뒤에 가려진 인간의 군상을 그려내는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창욱이 분한 윤길호는 욕망과 갈등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거칠게 살아남아가는 인물.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던 윤길호가 주변의 사건들로 자신의 드러내며 작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지창욱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1부부터 3부까지 부국제 때 상영관에서 봤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긴장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봤었고, 방송이 나오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도 궁금해졌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다"면서 "박누리 감독님께서 엊그제 사진을 한 장 보내셨는데, 저희 드라마가 1위를 했던 순위의 사진이더라. 글로벌 1위라는데 감사하다. 고생하면서 팀원들과 만든 작품인데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오늘이 마지막 회가 공개가 되는데, 그것도 끝까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최악의 악'에 '강남 비-사이드', 그리고 '리볼버'까지 유사 캐릭터의 중첩으로 인해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한 걱정이 없었냐는 질문을 받고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욕심이나 계획은 있었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다행히 '최악의 악'을 하면서 작품적으로 호평도 받았고, 작업도 재미있게 했다. 그걸로 인해 대중들이 바라본 이미지가 넓혀지고 있다는 생각을 받기도 했다. '리볼버'나 '강남 비-사이드'는 배우적인 색깔을 보고 했던 것은 아니다. 사나이픽처스와의 인연을 맺고 어떻게 하다 보니 연달아 작품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SC인터뷰] "10년 후 액션? 돈 주면 해야죠"..'강남 비-사이드'…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최악의 악'과 '강남 비-사이드' 사이에는 다수 배우들이 함께 등장하기도. 임성재나 비비 등 다양한 배우들이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선을 모았다. 지창욱은 그중 비비와의 호흡을 언급하면서 "'최악의 악'보다는 서로 조금 더 편해졌던 것 같다. 관계가 변하거나 급격히 친해졌다기 보다는 '최악의 악'에서 처음 호흡을 맞춰보고 이번에도 해보니 조금 편해진 것을 느꼈다. 눈빛이나 태도, 저를 부를 때의 그런 것들이 '최악의 악'보다는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이제는 작업을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친구도 나를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형서 씨가 낯도 가리고 예의가 바른 친구인데 분위기가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등장하는 클럽이나 마약, 그리고 연예인의 두 얼굴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안방에 충격을 전하기도. 지창욱은 이에 "극중 등장하는 노준서(정가람)는 극적인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했던 인물은 제가 만나봤던 사람 중에는 없는데,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이라며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 조금 더 표현이 극적으로 돼서 자극적이 됐을 뿐이지, 그렇게 이중적인 인물들이 있을까 싶다. 다만 제 앞에만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농담한 뒤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되거나 그런 기시감이 드는 사건들이 많아서 해볼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에 나오는 사건들은 다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한단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게 솔직히 현실적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대중들이 볼 때에는 이게 현실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을 반대로 했던 것 같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사건을 접하는 것이 기사이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면들이 있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봤을 때는 '강남 비-사이드'가 더 현실과 맞닿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고난도 액션 연기는 멜로킹 지창욱에게 새로운 얼굴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창욱은 호평을 받으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항상 기다렸던 칭찬이다. 제가 가진 저의 색깔을 무너뜨리고 바꾸려고 하는 과도기인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를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동료들이 그런 얘기를 해주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SC인터뷰] "10년 후 액션? 돈 주면 해야죠"..'강남 비-사이드'…
이어 지창욱은 "액션을 너무 하기 싫다는 생각을 매번 하는데, 그것보다는 다른 게 더 좋다. 액션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보니 꼭 액션 신이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작업을 할 때에는 잘 해내야 하고 잘 만들어내야 하니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액션이 인상이 깊으셨는지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요즘에는 (나이 때문에) 버거워지고 있다. '강남 비-사이드' šœ는 괜찮았는데 '최악의 악' 때는 액션을 하다가 합을 맞추지 못하고 주저앉은 적이 있다. 숨이 차서. 내 나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백 번도 더 했는데 숨이 차서 이것밖에 못하는구나 싶었다. 오히려 저보다 나이 많으신 선배님들도 하시는데, 나도 좀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이 때문에 더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안심이 된다"며 웃었다.


고통스러운 액션이지만, 욕심도 더 생긴다. 지창욱은 "10년 후에도 돈을 주는 작품이 있다면 액션을 해야지"라며 농담한 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마지막으로 "요즘에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군대에 다녀와서 그간 작품들이나 경험이 생기니 어렸을 때처럼 마움이 조급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자신감인지 오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을 믿게 된 것 같다. 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니까"라며 앞으로 선보일 '조각도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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