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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있다고 눈 쑤셔" 이현주 '혀 절단'→알콜 중독→사이비 종교까지 (특종세상)[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4-11-21 22:55 | 최종수정 2024-11-22 00:08


"귀신 있다고 눈 쑤셔" 이현주 '혀 절단'→알콜 중독→사이비 종교까지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개그맨 이현주가 혀 절단 사고 후 알콜 중독자가 된 사연을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 80년대 이경실, 박미선과 함께 '촉새' 캐릭터로 큰 인기를 누린 이현주가 출연해 안타까운 근황을 공개했다.

이현주는 "그때 한 10억 정도 벌었던 것 같다. 그때 10억이면 지금으로는 30, 40억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 같은 데는 한 번 부르면 출연료가 1500만 원 정도였다. 부르는 게 몸값이었을 정도로 잘 나가던 1988년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대 최고 프로그램에 황귀순과 함께 출연해 인기를 많이 누렸다. 그러나 인기 최절정일 때 갑자기 사라져버렸고,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요즘은 길거리 버스킹 공연 MC를 보는 이현주다. 이현주는 "길거리 버스킹은 돈이 안 된다"면서도 "연말에는 어렵더라. 분발해야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무대 앞 객석에는 관객도 몇 없고, 반응도 썰렁하고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

개그맨 이현주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경실, 박미선과 함께 80년대 개그개를 이끌었던 그녀는 당대 최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수의 CF를 찍기도 했다. 그런 이현주는 인기 최절정일 때 돌연 사라져버렸고,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이현주는 "개그맨으로 잘 나갈 때 교통사고를 당해 4중추돌 사고로 뇌를 좀 다쳤다. 뇌압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수술하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라디오 스케줄이 있어서 급하게 갔다. 누가 준 과자를 별 생각없이 먹었는데 질겅하고 뭐가 씹혔다. 그게 마취가 덜 풀린 내 혀일 줄 몰랐던 거다. 응급실로 가서 7바늘을 꼬멨다. 이후에 발음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말이 생명인 개그맨인데. 그 후로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져서 은둔형 인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귀신 있다고 눈 쑤셔" 이현주 '혀 절단'→알콜 중독→사이비 종교까지 …
이현주는 "이후에는 술을 안 마시면 잠을 잘 수 없는 정도로 중독이 되어버렸다. 완전히 무너졌고 원인 모를 병에도 시달렸다"며 "심지어 환각, 매일 귀신, 도깨비 같은 게 나와서 내 정신을 산란하게 했다"고 회상?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됐다. 엄마가 저를 고치려고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정신병원도 갔다. 우울증 때문이라는 진단 때문에 갔지만 나아지는게 없었다"고 치료가 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현주 어머니는 "광주를 내려갔다. 잘하는 목사님이 있대서. 그런데 목사님이 자기 교회를 홍보하기 위해 얘를 붙잡고 안놔줘서 경찰을 불러서 겨우 ?惠쨈?며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설에 대해 해명했다.

이현주는 7세 연하 남편과 결혼한 지 10년 차가 됐다. 이현주 남편은 일을 마치고 귀가한 뒤 함께 살고 있는 이현주의 어머니 먼저 살갑게 챙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녀는 아픈 어머니가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해서 죽이나 미음으로 밥을 챙겨 드리는 모습. 이현주는 "어머니의 병원비와 약값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 생활이 빠듯하다"며 부부가 함께 버스킹 공연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현주는 "생활이 빠듯하다. 행사가 많은 것도 아니니 속만 터진다. 손 벌릴 데도 없어서 걱정이다. 연말이 좀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재 소원은 아픈 어머니의 건강과 장수. 이현주는 "자기 목숨 대신 딸을 살리고 싶던 어머니와 내년에도 좋은 계절을 느끼고 싶다"며 소박한 소원을 밝혔다.

앞서 이현주는 2021년 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도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전한 바 있다.

이현주는 "왜 자꾸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며 "영화, 소설 같은 일이 생기니까 진짜 죽을까봐 무서웠다. 정신과에 다녔는데 신경안정제만 하루에 30~40알씩 먹었다. 잠을 못 자니까 수면제도 먹어야 했다. 병원이란 병원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 가고 병을 고치려고 사이비 종교까지 갔다. 근데 사이비 종교에서는 내 눈에 귀신이 많이 있다고 눈을 쑤셔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는 현실이 감사하지만 그땐 차라리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건 죽는 거였다"며 고통속에 몸부림쳤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그는 "유서까지 써놨지만, 힘들어할 부모님 생각에 삶의 끈을 잡고 버텨 기적적으로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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