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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12년 만에 라디오에 출연한 가수 지드래곤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출연"이라고 밝혔다.
그때 김이나는 "사석에서 지드래곤을 만났다. 엄청 떨렸다. 자리가 무르익자 굽신거리면서 '나와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나갈게요'라고 하셨다"며 지드래곤의 출연 비화를 설명했다.
이어 김이나는 "단 한번의 사석 후 사방팔방에 '지드래곤과 친해졌다'고 했다"며 "문자를 보내면 2주 후에 엄지 척을 보내주신다. 그 정도면 가까운 사이지 않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별밤' 약속 유효하냐는 글에만 안 눌러주셨다"면서 "근데 츤데레처럼 방송국으로 연락을 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곧 뵐게요'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찾아왔다"고 했다. 이에 김이나는 "믿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가사 쓰는데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에 "꽤 걸렸다. 후다닥이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한번에 써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곡이 먼저 나오고 가사를 나중에 썼다. 멜로디는 쉽게 나왔다. 노래 분위기에 맞게 빨리 나온 편인데, 플로우가 독특해서 그런지 가이드 할 때 가사를 맞추면서 의미든 메시지든 넣어야 하다 보니까 오래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사가 김이나는 "글을 만드는 사람으로 봤을 때 난이도가 상의 상의 상급의 리듬에 발음 장난의 대가다. 동음이의어 등 자유자재로 쓰는 게 1등이다. 그런 트렌드를 가장 최초로 만들어 내셨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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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지드래곤은 "원래 발음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까 내 말투에서 같은 말투를 해도 한국말이 외국어처럼 들리는 사운드가 있다"며 "그런 거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한국말로 했는데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들리는 것 들을 아이디어로 쓰는 편이었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예전이랑 다른 느낌 없었냐'는 질문에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머리, 마음은 똑같은 거 같은데 원래 안무를 빨리 배우는 편이다. 근데 이번엔 계속 못 따라가는 느낌이 들더라"며 "'왜 몸이 안 되지?' 싶었다. '몸을 계속 써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톤이 낮아졌다'는 말에 "몰랐는데 평상시 말할 때 목소리가 많이 낮아졌더라"고 했다. 그러자 김이나는 "8년 동안 너무 말을 안 한 거 아닌가. 성대를 안 쓴 느낌"이라며 "멋은 있는데 성대가 가라 앉아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녹음 할 때는 목을 푼 상태에서 하고 또 녹음을 하면서 풀어져서 좀 달라진다"며 "목소리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오히려 예전처럼 올라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완벽'과 '완성' 중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냐"는 청취자의 질문을 받고 "어렵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기준점이 상대적인 것 같다"며 "완벽을 추구하면 완성이 안 되고 완성이 되려면 내 기준에는 적어도 완벽하다고 생각이 돼야 완성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이나는 "명언이다. 후배들한테 귀감이 될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하나를 추구 할 순 없다"며 "완벽 할 순 없을 것 같다. 완벽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답안지처럼 정해진 답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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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적 없는 '노필터' 지드래곤의 모습이 담긴 지드래곤의 SNS 부계정인 '팔로팔로미'가 화제다. 지드래곤은 "저도 이 분을 수소문 중이다.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저랑 어딘가에서 소통을 하긴 한다. 근데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 사람이 계속 바뀌는 것 같다"며 "나도 사실 사진이 올라오면 확인한다.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이 올라오면 소통 창구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관리주가 누군지 모른다. '로미' 님이라고 부른다. '너 누구냐'고 하면 읽는데 대답이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이나는 방송 말미 "케주얼한 스케줄, 놀러 다녀도 될 것 같다는 시즌이 오면 라디오 출연하면 '별밤'만 출연해달라"고 하자, 지드래곤은 "안 될 건 없지만 생각해 보겠다"며 웃었다. 김이나는 "그래도 나온다면 '별밤'을 1순위로 해달라"고 하자, 지드래곤은 "그건"이라며 고개를 끄덕여 김이나를 웃게 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올해는 일단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12년 만에 처음이긴 하다. 그럼 12년 뒤에..."라며 자신의 나이를 떠올려 웃음을 안겼다.
한편 박명수는 그동안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지드래곤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명수는 최근에도 "지드래곤아. 그냥 한 번 나와라. 깔끔하게"라며 "내 동생 보고싶어서 그렇다. 측근 있으면 얘기해달라. 보고싶다고"라며 애정을 공개적을 드러낸 바 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