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그 시절 아는 맛'인데 묘하게 끌리네…혹평 속 조용한 돌풍 일으킨 '화인가 스캔들'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4-07-31 15:29 | 최종수정 2024-07-31 16:02


[SC초점] '그 시절 아는 맛'인데 묘하게 끌리네…혹평 속 조용한 돌풍…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SC초점] '그 시절 아는 맛'인데 묘하게 끌리네…혹평 속 조용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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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당신, 내 여자/남자 할래요?" "당신 지켜주는 거, 내가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맛인데 묘하게 끌린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데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든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 연출 박홍균)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입소문 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인가 스캔들'은 공개 초반 올드하고 진부하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3040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SC초점] '그 시절 아는 맛'인데 묘하게 끌리네…혹평 속 조용한 돌풍…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의 상속 전쟁을 둘러싸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을 그렸다. 특히, 과거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배우 김하늘과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그리고 정겨운, 서이숙, 윤제문 등의 굵직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사실 '화인가 스캔들'은 공개 초반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십여 년 전 TV 시절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올드한 대사와 카메라 구도, 클리셰로 범벅된 연출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작진의 연령대가 타 드라마 대비 높은 편이다. 연출을 맡은 박홍균 감독은 MBC '선덕여왕' 등을 연출했으나 전작은 7년 전의 tvN '화유기'다. 집필을 맡은 최윤정 작가는 무려 10년 전 SBS '사랑만 할래'가 전작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트렌디함을 억지로 쫓기보다는, 우직하게 '아는 맛'을 살린 접근으로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너무 올드한 것 아닌가" "지금 방영되는 드라마 맞는지" 등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다 아는데 재밌네"라는 식이다.


'화인가 스캔들'의 조용한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OTT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화인가 스캔들'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다른 OTT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집계한 콘텐츠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총 10부작인 '화인가 스캔들'은 지난 8회에 되어서야 김하늘과 정지훈의 키스신을 선보이며 애정 전선에 불을 붙이고 마지막 화력을 보태고 있다.

그 시절 감성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섞여 오묘하게 끌리는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화인가 스캔들'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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