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윤의 슈팅★] 예능인 박세리vs해설위원 박세리, 아픔 딛고 다시 일어선 '리치 언니'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07-22 06:30


[안소윤의 슈팅★] 예능인 박세리vs해설위원 박세리, 아픔 딛고 다시 일…
'골프 여제' 박세리가 방송인이자, 2024 파리올림픽 KBS 골프 해설위원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사진 제공=KBS

'리치 언니' 박세리(46)가 가정사의 아픔을 딛고 올여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예능 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을 비롯해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의 KBS 해설위원으로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박세리는 최근 부친의 반복된 채무 문제로 부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그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한 이유를 직접 밝히기 위해 지난 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소윤의 슈팅★] 예능인 박세리vs해설위원 박세리, 아픔 딛고 다시 일…
사진 제공=KBS
끝내 법적 갈등으로 번진 가족사에 눈물을 보인 박세리는 어렵게 용기를 내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팝업상륙작전'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팝업상륙작전'은 누구나 원하는 해외 맛집을 한국 패치 없이 소환하는 '해외 맛집 직구프로젝트'다. '보는 먹방'을 넘어 시청자들이 직접 맛볼 수 있는 신개념 해외 맛집 프로그램이다. 특히 선수 시절부터 오랜 해외 활동을 경험하며 남다른 맛철학을 보여준 박세리가 본격적으로 먹방 예능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그는 브라이언, 김해준과 팀을 이뤄 미국 LA로 건너가 현지에서 직접 팝업 메뉴를 섭외한다.

'팝업상륙작전'이 그간 방송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포맷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일반적인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부담이 돼서 출연을 승낙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며 "개인적으로 음식이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마침 한국에 들여오고 싶은 브랜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보여준 애정도 남달랐다. 박세리는 시청자들이 한국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과 6개월 동안 촬영 준비했다고 밝히며 무한 열정을 드러냈다.


[안소윤의 슈팅★] 예능인 박세리vs해설위원 박세리, 아픔 딛고 다시 일…
사진 제공=KBS
또한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박세리는 2024 파리올림픽 KBS 골프 해설위원으로 합류해 본업 모드를 가동한다. 그는 지난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며 국민들에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이력도 화려하다. 박세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감독으로 직접 나서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올해는 마이크를 잡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생생한 중계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세리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최대한 선수의 입장에서 명확하게 해설을 하려고 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일반적인 대회보다는 올림픽이 가진 무게감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이해하실 것 같다. 그런 상황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KBS와 노력을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메달 색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에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소윤의 슈팅★] 예능인 박세리vs해설위원 박세리, 아픔 딛고 다시 일…
사진 출처=박세리 SNS 계정
마지막으로 대중들은 오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알린 박세리를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박세리 역시 지난 기자회견 후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를 걱정해 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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