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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음주 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은 가수 김호중이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만∼23만 원으로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2만 석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자백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추궁했고,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CCTV와 경찰 조사 등에서는 음주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사고 당일 일행과 함께 식당에서 소주 5병을 주문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후에는 유흥주점에 방문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고 이후에는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 4캔과 음료 2캔을 사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이와 관련해 김호중의 친척 형이자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씨는 입장문을 내고 "김호중은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며 사고 이유가 '음주'가 아닌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와 운전자 바꿔치기는 인정하면서도 김호중의 음주 운전 혐의만큼은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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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해 비난을 받은 김호중은 창원 공연을 모두 마친 후인 지난 19일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나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공식 팬카페에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나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사과했다.
이어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냐"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호중의 증거 인멸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는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 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끝으로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20일) 김호중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김호중을 포함해 소속사 대표, 허위 자수한 매니저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신청을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