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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가 이번에는 '뉴진스 배끼기·뉴진스 홀대' 논란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뉴진스 부모들은 "이런 유사성은 하이브(빌리프랩)의 모방을 의도한 기획 결과로 보인다"며 "뉴진스 데뷔 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같은 모회사를 둔 다른 레이블에서 어떻게 뉴진스 데뷔 시절을 의도적으로 연상케 하는 팀을 기획할 수 있는 것인지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뉴진스 부모들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약속을 듣고 계약했지만 다른 팀이 먼저 데뷔한 점, 프로젝트가 지체되는 동안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점 등도 언급하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정황이 여러 사건들로 분명해 졌기 때문에 앞으로 하이브가 뉴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뉴진스의 무엇을 또 모방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부모들은 "이에 참담한 심정으로, 뉴진스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님께 하이브 (빌리프랩)의 뉴진스에 대한 침해 활동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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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하이브는 같은 날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하이브는 "13일 한 매체가 보도한 뉴진스 부모님이 당사에 보냈다는 이메일에 대해 설명드린다"며 "당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는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간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합니다.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어떻게 경영권 탈취를 하겠나,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 넣기 한 것"이라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해임 안건이 다뤄지는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31일로 결정됐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