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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일기' 배우들이 종영 후 큰 상실감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는 "정혜선과 성품이 비슷하다. 누구 좋다고 쉽게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친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울 때가 있었다. 22년 함께 했지만 어려웠다. 선생님이 한 번 웃어야 마음이 놓이고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예수정은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옛날에는 미제 초콜릿이 귀했는데 엄마가 영화 촬영하고 밤 새워서 오실 때면 초콜릿을 사 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 1~2시에도 자는 애를 불러서 초콜릿을 주시곤 했다. 그걸 먹으면서 엄마 무릎에서 잠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 금니를 7~8개나 했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정혜선은 "너무 예뻐하셨구나"라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고, 김용건은 "사랑이 넘치신 거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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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수미는 "(故 정애란 선생님에게) 제일 죄송하고 속상한 게 '전원일기 끝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놀러 가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못 지킨 거다.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못 했다"며 지키지 못한 약속에 미안해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들은 예수정은 "그래도 그런 말씀 하시면 듣는 사람은 따뜻해진다"며 위로했다.
한편 예수정은 故 정애란의 임종 순간을 밝혔다. 그는 "기운이 없으시니까 '난 이제 가야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내가 가까이 살아서 자주 가봤을 때는 평상시 모습하고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방에서 식사하러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다"며 "돌아가실 때는 주무시다가 그대로 가셨다"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잠든 모습 그대로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늘 깔끔하게 계셨던 것처럼 가셨다. 어머니가 생전 깍쟁이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나도 딸이지만 '깍쟁이처럼 사시다가 깍쟁이처럼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예수정은 "막상 오늘 출연하려고 보니까 어저께 자꾸 어머니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선배님들을 만나면 심장이 확 달라진다"며 "진짜 항상 감사드린다. 왜냐면 자식들은 잘 못 한다. 특히 난 성격이 이래서 잘 못 했다. 근데 지금 이 나이가 되니까 어머니가 마음이 굉장히 허전했을 거 같은데 그 마음을 (전원일기 가족들이) 늘 꽉 채워주셨던 거 같다. 끝까지 웃으면서 마음 편히 계셨던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늘 있다"며 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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