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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성시경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전하며 강남 출신 부르주아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성시경은 결혼, 육아, 대인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 날카롭고 시원한 답변으로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첫 고민은 '일에 미쳐 살고 있어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30대 남성의 사연. 성시경은 "제가 결혼에 성공 못한 케이스라 상담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정우성 씨도 제 채널에 나와서 본인이 결혼 못한거라고 하셨다. 누구나 다 결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만나지지도 않고 잘 빠져지지도 않고, 해야할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저는 아직도 '누굴 만나면 하고 싶어요'라고 하고 싶지 억지로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결혼하려면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비워두어야 다른 사람이 들어올 여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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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은 "사달라는건 다 못사줘도 배우고 싶다고 하면 부모가 아끼고 다 해 주는 것을 어린 아이들도 다 느낀다"며 "저는 모든게 부모 탓이기도 하고 모든 게 부모 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부모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특히 큰 누나가 미국 유학가면서 집안이 심하게 꺾였다. 그때 타이밍에 겨우 잘되서 위기를 넘겼다. 내가 가수가 안됐으면 우리집은 너무 힘들었다. 누나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부모가 된다면 강의까지는 못들어도 육아책 2~3권 읽어볼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세번째 고민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번아웃이 왔다는 사연. 성시경은 "이건 너무 내가 아니잖아 할때는 대단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하면서 "나한테 당근과 채찍을 줄수 있는 사람이 나중에 책을 쓸수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저는 관성의 끝인 사람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못놓는다. 그런데 내가 지쳐있거나 소진되어 있다면 채울만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설레는 취미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성시경은 "연예인은 코피가 나야 매니저가 놀라는데 저는 골골대면서 코피 안나고 계속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삶을 소회했다.
마지막으로 무례한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으로 "저같은 사람에게 대신 화내게 하거나, 글로 정리해서 내가 받은 상처를 전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중요한 것은 흥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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