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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모래판 위에서 청춘 성장 로맨스가 펼쳐진다.
김 감독은 "처음 대본 제안을 받았을 때 박장대소가 아니라 대본을 읽는 내내 키득거렸다. 재밌는 만화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한참 키득거리다가 불현듯 '현타'가 왔다. '나도 저랬던 일이 있었네' 싶더라. 아릿함을 느꼈다. 그 순간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안타까워서 잘 표현해 전달하고 싶었다. 사느라 바쁜, 성장통을 겪거나 겪은 분들한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선택했다"며 작품을 연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메마른 현실에 탐스러운 꽃을 피울 청춘 장동윤, 이주명, 윤종석, 김보라, 이재준, 이주승을 비롯해 최무성, 장영남, 우현, 황석정, 장희정, 안창환, 서정연 등 믿고 보는 연기 베테랑들의 시너지를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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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김백두란 인물의 설정 나이와 신장이 유사했다. 몸무게도 숫자를 맞춰보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장동윤은 "평소 마르고 슬림한 체형인데 한정된 시간 안에서 찌워야 하니 맛있는 걸 가리지 않고 많이 먹었다. 찌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 끝나고 급하게 열심히 뺐다. 간헐적 단식으로 감량했다. 이제 찌우고 빼는 것에 대한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씨름 연습에 대해서는 "매일 씨름 연습실에 가서 운동했다"고 전하자, 김 감독이 "실제 선수들이 하는 몸풀기 운동부터 기술까지 열심히 했다"라고 거들었다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점도 관심사다. 장동윤은 "대구 사람이 경남 부산 사투리를 하려고 하니 어렵더라. 아주 완벽하게 경남 말투를 구사하는 이주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현장에서 조금씩 틀릴 수 있는 부분을 잘 잡아주더라"며 "촬영하면서 경남 사투리를 알아가게 됐고,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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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씨름은 청춘과 닮은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씨름 자체가 모래판 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꽃이 필 가능성이 없는 모래판에서 고군분투를 한다. 그리고 승부가 순식간에 끝난다. 역경,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우리네 청춘과 맞닿은 느낌이었다.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청춘의 성장통'이었다"고 덧붙였다.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