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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상우가 발달장애 큰 아들을 향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우는 현재 큰 아들 이승훈 씨가 트럼펫 주자로 활동 중이라고 밝히며 "발달장애 있는 친구들이 대학은 거의 못 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은 트럼펫으로 나사렛대학교 관현악부에 들어가서 졸업도 했다. 대학 다닐 때는 부모와 떨어져서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도 해봤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과거 수영 선수로도 활약해 화제가 됐던 아들에 대해 이상우는 "수영 진짜 잘했다. 대한민국에서 거의 기록이었다. 초등학교 때 경기도에서 장애인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에서 1등했다. 스페셜 올림픽도 준비했는데 아들이 어느날 부터 '수영장에 가기 싫다'며너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왜 하지?'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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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는 "근데 그 와중에 아들이 트럼펫을 한 거다. 중 1때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한 건데 악기를 모르니까 트럼펫을 선택한 거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악기 중 하나가 트럼펫이다. 트럼펫은 내 입술이 리드다. 색소폰은 리드라는 장치가 있지만, 트럼펫은 그냥 입술로 한다. 근데 그게 신의 한수였다. 어려우니까 아무도 안 해서 경쟁자가 별로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은 트럼펫 주자로 앙상블 팀을 하고 있다. 솔리스트로 키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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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는 "나중에 아내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아프니까 낫게 하면 되잖아'라고 하더라. 아내는 100%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근데 아내가 초반에는 힘든 줄 몰랐다가 8년 지나니까 힘들어했고, 나는 초반에 힘들어했지만 그 뒤로는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상우는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장 눈물 났던 순간을 묻자 "아이가 지금은 안 그러지만 돌아가는 걸 보면 집착한다. 어릴 때는 선풍기를 보면 바로 만지려고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는 것 중에 제일 위험한 게 자동차 바퀴인데 아들이 버스에 뛰어들었다. 운전기사가 너무 놀라서 급 브레이크를 밟고 내리자마자 아들 뺨을 때렸다. 운전기사는 사정을 모르니까. 그때 처음으로 아내가 안겨서 울었다. 그런 일들이 가끔 있었지만 견딜만 했다"며 담담히 밝혔다.
이어 "지금 지나고 보니까 아들이 준 게 더 많다. 우리가 사실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들 나름대로의 희로애락이 우리 기준과 다른 것뿐이다. 아들의 희로애락이 있다. 아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게 준비만 해주면 전혀 불행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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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는 "겨우 추스르고 후렴 부분 부르는데 후주도 아들이 트럼펫으로 불렀다. 우리 아이들은 신발 하나 신는 데만 혼자 6개월이 걸린다. 모든 게 엄청 느린데 트럼펫을 그정도로 하려면 연습을 얼마나 해야했겠냐. 그때 감동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 같다. 아들은 그때 나한테 효도를 다 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