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대부' 이경규, '호통 개그' 이면 '뼈 있는' 소신 어록 [SC이슈]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가 거침없는 일침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호통이 아닌 '뼈 있는' 한마디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한 이경규는 "연극, 드라마를 하게 되면 배우가 대사 전달이 안 되면 엄청 욕 먹는다. 그런데 가수가 가사 전달을 못 하고 그걸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며 버럭했다.

'놀라운 토요일' 프로그램은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세대 초월 음악 예능인 것. 이경규는 "내 상식선에서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갔다. 녹음할 때 프로듀서가 있지 않나. 가사가 안 들리면 다시 해야 한다. 그게 말이 되나. 안 되는 걸 얘기해주러 나온 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니까 300회가 다 되어가던데 2곡씩 하면 600곡이다. 가요계가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붐은 "죄송하다"며 얼떨결에 사과해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농담처럼 보이지만 말 속에 '뼈가 있는' 이경규의 일침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5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그는 '예능계의 대부' 답게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소신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경규는 "난 43년 예능 방송 하면서 한 주도 쉬지 않았다.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 내가 한 주 쉬는데 나보다 잘해봐라"는 신념을 밝히며, "박수칠 때 왜 떠납니까. 한 사람이라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하겠다"는 명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공로상이라는 거 자체가 떠나라는 얘기다. 내가 이번에 이걸 받으면 떠나라는 얘긴데 떠날 수 있겠냐. 그래서 해코지 발언한 거다. 공로상 100개를 줘봐라. 내가 떠나나. MBC에 해코지 한 거다. 앞으로는 누구든 공로상을 받아도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상의 개념을 바꿔놨다"라 했다.

뿐만 아니라 "'중년의 남자들이 하는 방송이 잘 될 것이고 그건 나를 중심으로 될 거다'라 얘기하고 '남자의 자격'을 했다. 이제 중년의 시대가 와 있다. 중년들이 방송을 많이 본다"면서 "시청률 조사할 때 2049를 조사하는데 돈은 50, 60, 70대가 가지고 있다. 공량 시청층을 49에서 89, 99로 바꿔야 한다. 이제 온가족이 보는 TV 프로그램은 몇개 없다"라고 앞으로는 중장년층을 노려야 한다 일침했다.

한편 이경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통 개그'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호통 개그 이면에는 '뼈 있는' 소신 발언이 더해져 노련한 웃음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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