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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치매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이상민은 "내가 아는 사람이 원래는 아버지랑 소통이 잘 됐다. 근데 아버지의 레미콘에 욕심을 내면서부터 아버지와 소통이 안 되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며 탁재훈을 겨냥해 질문했다. 이에 김창옥은 "그건 참 후레자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탁재훈은 "더 문제는 소통을 안 해서 아버지가 어떤 마음인지 모른다. 차라리 아버지와 소통하면 알겠는데 소통을 안 하니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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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숫자를 거의 기억 못 한다. 어느 날은 집에 갔는데 내 집이 몇 호인지도 모르겠더라"며 "당시에는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뇌신경센터에 가서 MRI와 펫 시티를 찍었는데 문제가 좀 있는 상황이 된 거다"라며 치매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8년 전에도 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다는 김창옥은 "이번에는 뇌신경센터에 간 건데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 그때는 누가 나를 알아볼까 봐 너무 조심스러웠다. '소통 강사라면서 정신과에 와서 상담받네', '본인 인생도 책임 못 지면서 웃기는 사람이네'라는 환청이 막 들렸다. 그래서 병원도 조심히 몰래 찾아갔다"며 "이번엔 초음파 치료를 받는데 옛날 같았으면 내가 엄청 부끄럽다 못해 치욕스러웠을 거 같다. 너무 창피하고 '나란 사람은 부도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이번에는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달라진 이유에 대해 "전에는 내 마음속으로 보통 사람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 마음이 참 거만하고 교만하고, 내 주제 파악을 잘 못했구나 싶었다. 나도 내 또래 남자들과 똑같이 힘들고 어쩌면 때로는 더 약했기 때문에 강한 척을 했던 거지 더 강해서 그랬던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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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럼에도 달라지고 좋아지고 감사한 건 그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다"라며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두려움도 나눌 수 있게 된 현재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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