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에픽하이 미쓰라가 아내 권다현과의 부부 갈등을 통해 20주년을 맞은 에픽하이가 활동을 이어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개했다.
미쓰라는 "가족이 1순위었으면 좋겠다"는 권다현에게 "당연히 가정이 1순위다.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거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은 나의 의지로 생기기도 하지만, 일이 없어지는건 내 의지가 아닐 수 있다"며 "원래 우리 직업 수명이 길지가 않지 않나. 지금 억지로 아득바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 순간도 방심하고 싶지 않다"며 "방심하는 순간 이제 앞을 알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미쓰라는 "그러면 이 생계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불안감에 더 열심히 하려는 것"이라며 "일이 들어올 때 놓치지 않고 하고 싶다"고 현재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현실을 설명했다.
|
부부싸움을 푸는 방식도 너무 달랐다. 권다현은 "싸움이 24시간 안지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미쓰라는 "난 24시간 지나야 정리가 된다. 24시간 안에 나보고 끝내라는 말은 나한테 24시간 안에 사과하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맞섰다. 권다현은 포기한 듯 "오빠가 차라리 해외에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할때가 있다. 눈 앞에 있는데 없는 것보다 못한 느낌"이라며 "남편은 싸움을 푸는 방법을 잘 모른다. 대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쓰라는 "난 안 싸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싸울 일을 안 만드는 것 같은데 자꾸 싸울 일로 가니까 힘들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계속 끌고 가다가 날선 한마디에 싸움이 나는게 패턴 같다"고 분석했다.
미쓰라의 깜짝 제안으로 하룻밤 교외 작업실에서 오랜만에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때, 에픽하이 타블로와 투컷이 깜짝 손님으로 찾아왔다.
타블로는 힙합계의 오은영 박사 같은 위로가 되는 조언으로 권다현의 마음을 달랬다.
권다현의 미쓰라를 향한 불만을 들은 타블로는 "우리는 스트레스가 쌓임과 동시에 분출도 되는 일이다. 또 솔로 가수였다면 힘들었겠지만 팀이니까 친구들과 있는 셈이니까"라며 "하지만 육아는 그게 아니다. 육아보다 해외 공연이 낫다. 육아가 훨씬 힘들다"라고 권다현을 위로했다. 이어 투컷 또한 "육아가 힘든 건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로그아웃이 없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우린 그래도 박수받잖아. 힘들어도 다 끝날때 팬들에게 박수 받잖아. 육아 하는 사람이 박수 받지 않잖아"라고 권다현을 추켜세웠다.
|
|
타블로는 "올해 우리가 해외공연이 많아 집에 좀 없긴 했다. 모두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고, 투컷은 "2년째 딸 생일을 못챙겼다. 내년에는 꼭 있어야한다"고 에픽하이의 바쁜 일정 후유증을 전했다.
|
타블로는 "미쓰라는 해외 나가면 가족 사진 제일 많이 보여주는 멤버다. 또 가족 자랑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미쓰라"라고 증언해 권다현의 마음을 풀어줬다.
|
미쓰라는 "우리 연애까지 12년 함께했는데 특히 지난 3년이 변화가 많은 시기였고, 생각도 많은 시기였다.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가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가는 동안 고생되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중"이라며 "너가 너무 잘하고 있고 이든이가 잘 자랄수 있던 것은 100% 너의 지분이고 너의 공"이라며 꽃길만 걷자고 다짐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