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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안은진이 김윤우로부터 남궁민이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강빈(전혜원)은 "우리 원손을 구한 이를 심양에서 만나다니. 자네가 내 은인일세. 바라는 건 뭐든 말해보게"라 했지만 유길채는 "당분간 심양에 머물고 싶다"라 청했다.
유길채는 량음과 장현의 묘한 분위기에 "사내가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다. 좋겠다. 청나라 황녀가 좋다고 하질 않나 동생이 울질 않나. 근데 그거 아냐. 나리가 아프니 이제야 내 차지가 된 거 같다. 나 정말 못됐다. 나리가 이렇게 아픈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유길채는 장현을 빤히 보다 "나도 이 손 잡아보고 싶었는데"라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잠든 장현의 손 위에 손을 포갠 유길채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눈을 뜬 장현은 손을 잡고 잠든 유길채를 보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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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는 장현에 유길채는 "차라리 제가 죽었어야 했다. 나리가 잘못되면 저 역시 살 자격이 없다. 저도 죽을 거다. 아니 내가 지금 죽어서 나리가 살 수 있다면 당장 죽겠다"라 했다. 장현은 번쩍 눈을 뜨고 "같이 있습시다"라 며 유길채의 손을 잡았다.
유길채는 "다리가 아프다"는 장현에게 "화살은 등에 맞았는데 어찌"라며 의문을 가졌지만 장현의 엄살에 그를 부축했다.
둘만 남게 되자 유길채는 "심양에서 나랏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세 황녀를 꼬드기셨냐. 질투라니, 내가 그 허옇고 못생긴 여자를 왜 질투하냐"라며 "양반은 맞냐. 소문에는.. 소문대로 공명첩을 사서 양반이 되셨소? 원래 상놈이었소?"라 물었다. 장현은 "관아 노비였다. 사또 요강 비우고 밤새 화롯불 지키는 노비"라 정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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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은 "그날 왜 오지 않았냐. 왜 날 버렸소"라 진지하게 물었다. 유길채는 "버린 게 아니다. 차마 가질 수 없었던 거다. 나리는 나 없어도 살지만"이라 답했다. 장현은 "왜 그리 생각하지? 왜 나는 그대 없이도 살 수 있다 생각했어"라며 진지하게 바라봤다.
장현은 "그 여자"라 칭하는 량음에게 "말 조심해라"라 했다. 량음은 "차라리 지금 죽어. 난 너 하나씩 망가지는 거 못보겠다. 너 때문에 미쳐버릴 거 같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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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채는 그동안의 일을 되돌아보며 "내 이제야 말하는데 그날 낭자를 구한 건 그 사내가 아니라 납니다"라 했던 이장현의 말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등에 활을 맞으며 목숨까지 내걸었던 장현에 유길채는 그의 옷을 붙잡고 오열했다.
각화는 장현을 만나 "난 그 여잘 살려준다고 했지 네 곁에 둔다고 안했다.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다. 내 손으로 절대 여자에게 손대지 않는다. 헌데 심양에 머무는 조선 포로들에게 운 나쁜 이가 생긴다"라며 협박했다. 장현은 각화의 목을 붙잡고 "그 여자에게 손대면 죽여버릴 거야"라며 분노했다. 각화는 "여자를 살리고 싶어? 그럼 조선에 보내"라 경고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