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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아니지 않나?"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16강)의 3라운드가 23일까지 계속된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같은 전적을 가진 팀끼리 맞붙어 3승 혹은 3패에 이르기까지 대전을 펼치는 것인데, 매 라운드를 마친 후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기에 긴장감을 늦추기 어려우면서도 다소간의 '운빨'도 작용하고 있다.
3라운드를 통해 가장 먼저 3전 전승을 달성하고 8강에 선착한 두 팀이 LCK(한국)의 젠지와 LPL(중국)의 징동 게이밍인 것에서 보듯 다른 팀을 압도할만한 전력이라면 방식이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한국과 중국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에, 기왕이면 두 지역 팀들과의 맞대결을 피하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22일까지 6개팀이 2승1패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23일 3라운드를 마친 후 추첨을 통해 3개의 매치업 상대로 결정돼 4라운드에서 3승째에 도전, 젠지와 징동에 이어 8강 진출을 노리게 된다. 비록 이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2승2패를 거둔 팀끼리 겨루는 마지막 5라운드에서 한차례 더 3전 2선승제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당연히 4라운드에서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2승1패를 기록중인 6개팀 가운데 3라운드까지 가장 '추첨운'이 없었던, 즉 한국이나 중국 지역과 상대해야 했던 팀은 단연 KT롤스터와 LEC(유럽)의 G2 e스포츠라 할 수 있다.
우선 KT는 1라운드에서 LPL 빌리빌리 게이밍에 이어 2라운드 LCK 디플러스 기아, 그리고 3라운드에선 또 다시 LPL 웨이보 게이밍와 상대하며 3경기 연속 쉽지 않은 행보였다. KT의 '기인' 김기인이 "이건 아니지 않냐?"고 팀원들끼리 얘기를 나눴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를 잘 이겨내며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G2도 디플러스와 웨이보를 1~2라운드에서 연달아 만나 승리했지만, 일단 젠지에 0대2의 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 그럼에도 불구, 롤드컵이나 MSI 등 국제대회에서 자주 두 지역의 팀들을 잡아내는 다크호스인데다, 이번 대회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추첨에 따라 4라운드에서 충분히 8강행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LCK T1과 LPL의 LNG, LCS(북미)의 NRG 등 3개팀은 유럽 혹은 북미의 팀들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낼 정도로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다.
어쨌든 현재까지 나타난 전력으로는 4라운드에서 KT나 T1은 NRG를 만나는 것이 베스트이고, 그 다음은 G2라 할 수 있다. 이는 빌리빌리나 LNG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NRG나 G2는 서로 매치업 상대가 돼야 3승째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
3개팀이 계속 좋은 '운'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번에는 KT나 G2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4라운드 매치업 추첨은 23일 밤 디플러스와 팀 BDS의 경기가 끝난 후 실시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