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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책임감에서 벗어나려 연애하는 건데…짜증난다."
최종 선택을 앞둔 마지막 데이트에서 리키와 하림은 갈등을 보였다.
이날 둘만의 첫 저녁 외식, 리키는 걱정거리가 없냐는 하림의 질문에 머뭇거리다가 집 청결 상태를 언급했다.
"맨날 지저분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할 말은 한 리키는 "그때가서 부딪치면 될 것 같다. 같이 살면 우리 같이 하는 거잖아"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하림은 발끈했다. "지금부터 바로 나한테 뭘 바라는 게 힘들다. 결과적으로 시애틀 와서 배운 게 난 진짜 지저분하고 옷장 정리해야 하고"라며 "그런데 갑자기 내 인생에 나타나서, 갑자기 연애하게 돼서 난 시간을 즐기려고 하는데, 곧바로 이거 고치고 저거 고치고 모든 걸 (지적하면) 난 힘들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리키와의 대화가 재미없다고도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칸쿤에서는 현실적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지 않냐. 서로에 대해 얘기해서 로맨틱하게 느꼈다. 그래서 되게 연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 하림은 "그런데 최근에는 서로 안 지 한 달밖에 안됐는데 그런 대화는 벌써 없어지고 책임감 얘기만 하지 않냐. 난 하루하루가 책임감이다. 책임감에서 벗어나려 연애하는 건데 또 책임감을 얘기하면 지친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짜증난다"고까지 격정 토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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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는 "싸우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되고 싶은 것"이라고 하림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하림은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냐. 내가 정리하고 지저분하게 사는 건 굉장히 콤플렉스니까 말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얘기하는 건 되게 콤플렉스를 찌르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어지는 최종 선택의 시간. MC들은 "여기가 문제"라며 긴장했다.
하림의 애 셋까지도 충분히 품어안을 결심을 한 리키는 일편단심을 드러냈다.
반면 하림은 리키의 입장을 생각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 "리키와 연애를 하면 받기만 하는 입장이 되는 게 고민이다. 제가 받은 만큼 줄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답이 보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매일 도움받는 입장이 되면 평범한 연애 상대가 안 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하림은 심지어 혼자서 고생하다가 아이들이 크면 연애하는게 맞는지 망설이는 모습.
MC들의 초긴장상태에서, 결국 하림은 리키를 선택해 환호성을 불렀다.
하림은 리키에게 입 맞추고 포옹을 해주며 "여러 가지 모습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큰 사람 같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거주지역이 다른 상황. 이와 관련 리키는 "현재로서는 하림이 (시애틀에서) 캘리포니아에 오는 걸로 서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