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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혜은이가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가 대치동 아파트에서 사셨는데 그것조차도 뺏겼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에서 나와야 했다. 그런데 갈 데가 없더라. 돈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엄마를 호텔로 모셨다. 거기서 일주일이 지내는데 하루 10만원 호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더라. 모텔이 저렴하니까 모텔로 이동했다. 모텔에서 ''장기 투숙이 안 된다'고 해서 장기 투숙이 가능한 곳을 찾아 열 군데를 돌아다녔다"며 빚 때문에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까지 뺏겨 숙박업소를 찾아 전전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혜은이는 "한 팬의 도움으로 모텔을 찾았다"며 "집을 얻기 위해 500만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밤낮 없이 일해도 500만 원이 안 모아졌다. 몇 천만 원을 벌어도 다 줘야하니까 손에 쥘 게 없더라. 그러다 500만원에 5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해 가족들과 거처를 옮겼다. 그때 제 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라며 자매들을 눈물짓게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혜은이에게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고. 혜은이는 "할 말이 뭐가 있겠나. 당신 딸이 그랬으니까. 그냥 마음만 아픈 것뿐이고 그런 거다. 나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이후 일이 잘 풀려 어머니에게 연립 주택을 사드렸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악화됐다. 혜은이는 "식도가 말라 식사가 어려워 코에 튜브를 연결해 영양을 공급했다. 이거를 너무 오래 하면 안 된다더라. 이번에는 목에 호스를 연결했다. 이것 역시 오래 못 해 위 옆에 호스를 달았다. 한 10년 동안 그렇게 했다"며 "병원에 갈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엄마가 너무 아파 보였다. 제가 엄마 귀에다 대고 '엄마. 너무 힘들지? 이제 그만 가요. 내가 오빠랑 동생 다 잘 챙길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나왔는데 진짜 그날에 돌아가셨다"고 오열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안 보여드려야 될 것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리고 귀에다 대고 빨리 가시라고 했던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후회했다. 이에 박원숙은 "어머니는 다 이해하실 거다. 너의 힘듦을 다 느끼고 딸이지만 미안하고 고마워하셨을 거다"라고 위로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