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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사빈이 영화 '화란'으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이어 '화란'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홍사빈은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연규가 어떤 아이인지 윤곽을 잡으려고 했다. 오디션에 붙었을 당시 기쁨과 슬픔, 왠지 모를 막막함도 느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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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중기 선배와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빛을 낼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굳이 빛나야 할 필요가 없더라. 중기 선배가 빛을 내시면, 그 빛을 받아서 연기를 하면 됐다. 또 종수 선배도 '사빈아 우리랑 대화하듯이 연기하면 돼. 원하는 거 있으면 편하게 해'라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연규의 이복 여동생 하얀을 연기한 김형서(비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홍사빈은 "형서는 '아티스트' 그 자체"라며 "오히려 장면마다 이해하기 쉽게 직설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이 서로 합을 맞출 때 좋은 에너지가 나왔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고 생각하면 솔직한 표현이 오가지 못할 때도 있는데, 형서와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접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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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돼 글로벌적인 관심을 얻었다.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홍사빈은 "걱정이 앞서 영화제를 전혀 못 즐긴 것 같다. '내가 이 자리에 와도 되나?'라는 생각에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아서 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칸 현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많았는데, 워낙에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오늘이 데뷔 이후 첫 공식 인터뷰 자리인데도, 칸 영화제가 더 떨렸다. 그때는 세 마디에 한 번 말을 더듬을 정도였다(웃음). 여긴 그래도 한국이지 않나. 칸 영화제는 알 수 없는 미로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홍사빈에 '화란'은 배우로서 소중한 기회를 열어 준 작품이 됐다. 그는 "언론·배급 시사회를 끝내고 난 뒤, 조금 더 힘을 내볼 수 있겠다는 위로를 받았다"며 "제 미래가 흐리고 불투명한 안개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이나마 걷어낸 기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