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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받은 금쪽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직 아기 말투가 남아있는 금쪽이는 엄마와 공부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느닷없이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금쪽이는 "금쪽이는 다들 미워하잖아. 금쪽이가 친구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빌었다. 엄마는 "저희 아이가 말이 좀 늦다보니까 놀자고 친구들을 툭 친다. 말이 서툴러 행동으로 하니까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다"라 설명했다.
가족과 키즈카페에 온 금쪽이는 친구들을 보자마자 돌진해 말을 걸고 놀자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조금 일방적인 모습. 친구들을 불편한지 피하기 바빴다. 금쪽이는 속상한 마음에 혼자 집에 가겠다 고집을 부렸다. 금쪽이는 "다 나만 싫어한다. 안놀아준다"라 속상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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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놀이방에서 친구를 사귀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거침없이 애정표현을 했다. 또 엄마 아빠가 게임을 못한다고 하자 또다시 "잘못했어"라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까지 했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데도 자꾸 용서를 비는 금쪽이는 과거엔 무릎 꿇고 비는 시늉까지 했었다고.
말을 꺼내지 못하던 엄마는 "금쪽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라 털어놓았다. 실제 법원의 판결문에서는 만 2세의 피해아동에 대해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선명한 멍 자국을 남긴 가해자. 엄마는 "사건 전까지는 보통의 아이와 다를바 없었는데 그냥 제가 금쪽이를 이렇게 만든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울수도 지워지지도 않는 사건, 엄마는 당시에 대해 "그냥 처음에 사건을 들었을 땐 금쪽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혼자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다. 미안해서 도망가고 싶었다"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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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얼굴에 시퍼런 멍을 든 것도 아이 손을 붙잡고 스스로 얼굴을 때리게 했다더라"라 했고 '얼굴과 몸에 상처를 보고도 눈치를 못 챘냐'는 말에 "물을 때마다 부딪혔다는 말만 들었다. 워낙 금쪽이가 활발해서 그런가보다 라고는 생각했다"라 힘들어 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아이를 항상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던 아이가 변했을 때가 있다. 식사와 수면을 거부하고 칭얼댐, 상처가 있으면 물어봐야 한다"라며 금쪽이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걱정했다.
엄마는 "금쪽이로 인해 지금도 친구들이 수업을 하면서 진행이 어려울 때가 많다. 초등학교 가서도 그럴까봐. '어머니 수업이 안될 거 같아요'하는 게 무섭고 겁이 난다"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본인은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 미안함 때문에 훈육이 안되면 안된다.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라 조언했다.
심리 상담 센터를 방문한 금쪽이는 상담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금쪽이는 "전에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네. 자주 생각나요"라며 숨어버렸다. 더이상 상담이 힘들 정도였다. 아직까지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날의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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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를 직접 만난 오은영 박사는 "선생님은 왜 이렇게 뚱뚱해요? 선생님은 못생기고 더럽고 웃기다"라는 부정적인 말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웃긴 표정을 지었다. 금쪽이는 "안웃겨요"라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오은영 박사는 '청각 주의력' 집중 훈련을 게임으로 하자며 차분하게 진행했다. 금쪽이는 이내 오은영 박사에 대해 "귀엽고 깜찍하고 공주님 같아요"라며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 부모님 역시 심리 치료를 받았다.
금쪽이는 선생님이 벌을 받았다는 판결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엄마는 "아픈 거 몰라줘서 미안해"라 사과했고 금쪽이는 "괜찮아"라며 의연하게 답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금쪽이가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일부 교사들로 인해 좋은 선생님들이 힘드실 거 같다" 등 잘못된 해당 교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와 금쪽 가족들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