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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일'로 재회한 강하늘(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9-26 09:56 | 최종수정 2023-10-06 05:27


[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은 배우 정소민(34)이 가을 극장 화끈하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에서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의 X 나라를 연기한 정소민.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30일'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같았던 첫 만남 이후 심장 터지는 로맨스로 이어졌지만, 어느새 로맨스보다 피 터지는 신경전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커플의 예측 불가 코미디를 유쾌하게 다뤘다.

특히 정소민은 '30일'을 통해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로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반전의 똘기를 발산한 정소민은 차진 코믹 연기는 물론 '스물'(15, 이병헌 감독)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강하늘과 남다른 케미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
이날 정소민은 " "항상 작품을 볼 때 시나리오가 잘 읽히는지를 보려고 한다. 그런 지점에서 '30일'은 시나리오가 빠르고 재미있게 읽혀서 출연하게 됐다. 내가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사실 나는 영화 볼 때 장르를 안 가리려고 한다. 연기할 때도 코미디 연기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면 고민 없이 출연하려고 한다. 2016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마음의 소리' 때도 코미디 장르를 도전했지만 '30일'을 통해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를 다시 접한 것 같다. 코미디를 완전히 메인으로 연기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남대중 감독은 내게 은퇴작이냐고 말 할 정도로 몰입했다고 하는데 내가 선택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곱씹었다.

영화 속 캐릭터 나라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실제 나와 나라의 싱크로율 차이는 여러 의미로 엄청나다. 한 번은 나라와 정열이의 MBTI를 해보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나라는 ESTP 같더라. 실제 내 MBTI랑 완전 다르다.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다"며 "나라는 불 같은 면이 있지 않나? 잘 지르는 스타일인데 평소에 나는 잘 지르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연기 했던 것 같다. 평소의 나와 달라 시원했다. 또 결혼에 대해서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30일'을 하기 전에는 결혼에 대해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식의 열린 마음이었는데 작품을 하고 나서는 서로를 확인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각자의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역시 결혼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

[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
강하늘과 함께 출연했던 '스물'에 대한 비교도 빠지지 않았다. 정소민은 "'스물' 이후 공교롭게 '30일'로 만났는데 20 다음 30인 것 같아 세계관이 연결된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때 나이가 20대였고 지금은 30대다. 주변에서 '세계관 연결 아니냐' '후속작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영화를 봤을 때 '스물' 이후 이야기로 느껴졌다"며 "'스물'과 비슷해 보일까 봐 걱정된 것은 없었다. 그때도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함께했던 배우들이 실제로 동갑 친구들이라 편했다. 그 당시에는 꼬물이들이 모여 신나게 촬영했다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서로가 여유도 생기고 경험이 생기니까 다른 의미로 더 편했다. '스물' 때보다 '30일'에서 더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넓어졌다. 보통 촬영할 때 상대 배우를 만나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도 일하는 것에 있어서 효율적이었고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물'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30일' 개봉을 앞두고 연락을 많이 줬다. 아쉽게 스케줄이 있어서 VIP 시사회는 못 왔는데 '스물' 멤버 중 이준호는 시사회 전부터 '어떻게 나왔느냐'라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강하늘과 두 번째 호흡에 대해서도 "'스물' 때는 친해졌지만 막 대할 수 없는, 훈훈한 사이로 마무리가 됐다. '30일'로 다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30일'을 촬영하고 나서는 동성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느낌이 생겼다. 강하늘도 나도 예의 차리는 성격이라 누구에게도 막 대하지 못하는데 이제는 서로에게 막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졌다. 또 누가 나를 놀리는 것은 익숙한데 내가 놀리는 건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하늘이는 타격감이 있어 놀리는 재미가 있다"며 "강하늘 장면 중 최애 장면이 있다. 나라가 술에 취해 토하는 것을 본 표정이 하찮게 화내는 시츄 같더라. 현장에서 너무 귀여웠다. 누가 짤로 만들었으면 좋겠고 이모티콘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였다"고 애정을 담았다.

또한 애정 신을 소화한 것에 "영화에서 놀랐던 장면도 있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것보다 현장에서 더 센 장면이 있었다. 정열과 애정신이 있는데 이걸 연기하면서 '이렇게 수위가 높았나?' 당황하기도 했다. 시나리오에서는 '격렬한' 정도였는데 현장에 가니 강하늘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격렬하게 연기하더라"며 "현장에서는 둘 다 철판 깔고 연기했다. 촬영하면서 초반에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서로 티키타카가 잘 맞아서 오히려 후반으로 가서는 회의할 시간도 필요 없었다"고 덧붙였다.


[SC인터뷰] "놀리면 타격감 커..하찮은 시츄 같기도"…정소민, '30…
'30일'은 강하늘, 정소민이 출연했고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이음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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