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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신예 배우가 주연을 맡아, 대중에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순간이다. 이정하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봉석 역할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관심과 인기에 붕 뜰만도 하지만, 이정하는 쑥스러워하며 "주변 반응은 잘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행 능력을 마냥 과시하는 K-히어로가 아닌, 순박한 웃음의 사랑스러운 소년 봉석처럼 말이다.
봉석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도 30kg나 늘렸다. "제가 원래 몸의 고통을 잘 못 느낄 정도로 무디다. 그런데 체중을 증가시키고 뛸 때 느껴지더라. 원래는 잘 뛰는 편인데, 조금만 뛰어도 땀이 금방 났다. 원래 더위를 잘 안 타는데 더웠다. 원래 항상 체형을 유지하면서 살아왔는데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런데 쪘을 때 제 자신도 궁금했다. 찌우려고 힘든 것은 없었다. 음식을 참고 못 먹었는데,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자유로움을 얻어 괜찮았다. 촬영 끝나고 다시 살을 빼니, 주변의 반응도 '다시 살찌우라'였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좋다."
원작이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봉석이는 다정하고 순수하지만 내면이 강한 아이다. 제가 표현한 봉석이는 거기에 초점을 주면서도, 저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원작 봉석이도 있지만 저만의 봉석이를 만들고 싶어서 마음속을 들여다봤다. 강풀 작가님도 저를 워낙 믿어주시고 봉석이 그 자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작품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강풀 작가님의 원작 웹툰도 그런데, '무빙'은 따뜻한 느낌이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게 있어서 그래서 더 와닿고 휴머니즘이 살아서 더 좋은 것 같다. 제가 어릴 때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기억 남는 작품이 '주몽'이다. '무빙'도 어릴 때 기억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누군가를 잠 못 자게 하고 설레서 빨리 보고 싶어 하고, 감동을 받고, 보탬이 돼서, 도움이 되는 따뜻한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빙'에서 말하고자 하는 'K-히어로'도 짚었다. "강풀 작가님은 착한 사람이 이긴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고, 악의 없이 누군가 응원하고 지켜주고 싶다면, 그게 능력으로 발현됐을 때 히어로인 것 같다. 작품에서도 굳이 히어로에 꽂힌 것 같지는 않고 마음에 귀 기울였다."
이정하라는 이름을 대중에 제대로 알린 작품인 만큼, 주변 반응이나 인기를 실감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이정하는 "반응을 잘 안 보는 편이다. 사실 반응을 보고 싶기는 한데, 제가 (MBTI) F가 100이다. 그래서 댓글을 잘 못 본다.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안 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개인 계정 팔로어도 급상승하는 등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자연스럽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하는 부끄러운 듯 "사실 기쁘다. 근 몇 년 동안 SNS 잘 안 했다. '무빙' 나오고 다시 시작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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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정하 자체로 봐주셨으면 한다. 예전에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캐자체'였으면 한다. 캐릭터 그 자체라는 말이다. 캐릭터에 묻어나면, 그 캐릭터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 같다. 그만큼 잘 소화했다고 보이니까.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