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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김희선도 경력 단절 공포에 고민이 깊었던 시간이 있었다.
특히 결혼과 출산으로 6년간 배우 생활에 경력 단절이 왔던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 6년을 쉬었다. 그때 조금 위축 되는 건 있었다"며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 TV를 보는데 저랑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너무 좋은 작품을 다 하고 있었다.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라며 많이 혼자서 괴로워한 적 있었다"고 밝혔다.
더 솔직한 발언도 이어갔다. 김희선은 "그동안 저에게 붙었던 수식어들이 '예쁘다' 였지 않나. '예쁘다'는 말로 지금까지 그나마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었는데 이제 나는 뭐로 대중 앞에 서야 되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다작을 안 했다. 근데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 촬영 현장이 이젠 너무 즐겁다"면서 "저를 선택해주셨지 않냐. 제가 뭐라고 그걸 거절하고, 나를 좋아하고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준 사람이 있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 내가 뭐라고 이 작품을 거절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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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남편이 바람난, 아이가 있는 역할 이런 게 생소할 때였다"면서 "'내가 이렇게 저물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김희선은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왜 내가 우울하지? 다른 역할보다 내 상황에 맞는 역할을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반응도 너무 좋아졌다"면서 "'오히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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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기본 40% 안팎의 드라마만 해오던 김희선은 "처음 JTBC '품위있는 그녀' 시청률을 보고 소수점에 깜짝 놀랐다"며 "소수점 위치가 잘못 찍힌거 아니냐고 물어봤다"고 달라진 방송 환경에 적응하던 과정을 전했다.
이날 김희선은 수재로 불리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딸 연아 양에 대해 "사춘기가 조금 지났다. 내가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고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켜서 나랑 붙을 생각도 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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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