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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저희가 더 감사해요"…김혜수 무한 감사→조인성 사비 대관까지..홍보는 '밀수'처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8-08 10:58 | 최종수정 2023-08-09 07:26


[SC이슈] "저희가 더 감사해요"…김혜수 무한 감사→조인성 사비 대관까…
영화 '밀수' 언론시사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종수,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7.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극장가 쏟아지는 신작에 관객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얻고자 두 팔을 걷은 배우들의 홍보 전략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여름 극장 경합에서 개봉 3주 차 400만 돌파를 앞둔 범죄 액션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관객들 사이에서 무대인사 '홍보 맛집'으로 입소문을 얻어 화제를 모았다.

개봉 직전, 혹은 개봉 직후 관객의 반응을 가감 없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고 또 입소문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흥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무대인사는 대부분의 신작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다.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신작이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무대인사를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

무엇보다 무대인사는 텐트폴 시즌 초호화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멀티캐스팅 대작일수록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스크린에서만 봤던 묵직한 배우들의 편안하고 재치 있는 반전 매력이 무대인사를 통해 소문이 나면서 흥행으로 직결되는 사례도 상당한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난해 여름 알짜 흥행에 성공한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 '헌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월드 스타'로 전 세계 이목이 쏠려있던 이정재 감독은 '청담 부부' 정우성의 손을 잡고 자신의 첫 연출작 홍보를 위해 각종 예능은 물론 유튜브 출연까지 마다치 않았다. 물론 무대인사도 빠지지 않았다.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은 개봉 전 주부터 개봉 이후 4주 차까지 주말마다, 또 오전부터 오후까지 꽉 찬 무대인사를 이어가며 관객에게 '헌트'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관객들 사이에서 '헌트'가 '무대인사 맛집'으로 소문났고 N차 관람이 이어지면서 435만명이라는 값진 흥행 성적을 거뒀다.


[SC이슈] "저희가 더 감사해요"…김혜수 무한 감사→조인성 사비 대관까…
영혼을 간 홍보였던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에 이어 올여름에는 '밀수'의 주역들이 맛집 계보를 이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밀수'의 주역들이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2주째 주말 극장 관객을 찾아 다니며 '밀수'의 열혈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주 세트를 착용한 퀸 김혜수와 인기 캐릭터 머리띠마저 찰떡으로 소화한 염정아, 러블리한 유아용 형광 목걸이를 찬 조인성은 오직 무대인사에서만 볼 수 있는 숨겨진 반전 매력이다.

비단 의무적인 홍보의 일환이 아닌 관객을 향한 자발적 진정성도 '밀수'에서는 빠질 수 없다. 조인성은 '밀수' 개봉 첫 주말 상영관을 통으로 대관해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을 초대한 것은 물론 깜짝 무대인사를 진행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직접 사비로 상영관을 대관하고 팬을 초대해 온 조인성은 격이 다른 팬 사랑을 이번 '밀수'도 이어갔다. 또한 조인성은 지난달 18일 열린 '밀수' 최초 시사회에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과 가족, 지체장애 청소년과 가족, 강동구 소재 보육원의 청소년들과 담당 사회복지사 등 총 30여 명을 초대해 화제를 모았다. '인성이 또 인성'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영화계 훈훈함을 자아냈다.


[SC이슈] "저희가 더 감사해요"…김혜수 무한 감사→조인성 사비 대관까…
사진=Zero에서 시작: 영찬이의 일상 화면 캡처
숨겨진 미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근육병을 앓고 있는 유튜버 오영찬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밀수' 무대인사 보러 간 날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영상을 게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영찬 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7월 23일 오후 대구에서 진행된 '밀수' 무대인사를 찾은 일상을 촬영했는데 '밀수'의 김혜수가 무대인사 중 관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에서 오영찬 씨를 발견한 뒤 지체 없이 달려가 감사의 인사를 전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영찬 씨의 눈을 마주하기 위해 허리를 숙인 것은 물론 따뜻한 포옹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김혜수는 계속해서 "와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더 감사하다" 등 재차 마음을 전했다. 이후 염정아, 조인성도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해준 오영찬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영찬 씨는 "배우들과 만나서 대화도 했는데 짧은 순간임에도 내 눈을 맞춰준 모습을 보며 너무 감사했다. 영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고 왔다"고 진심 어린 후기를 남기며 관람을 추천하기도 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올린 머리를 위해 헤어스프레이로 완벽히 세팅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흐트러지지 않는 스타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신작을 응원하기 위해 살인적인 무더위와 치열한 티케팅 경쟁을 뚫고 가까스로 극장을 찾은 관객과 따뜻한 눈맞춤, 따뜻한 손깍지 한 번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길 때가 있다. 400만을 목전에 둔 '밀수'가 놓치지 않는 진정성 있는 홍보 마케팅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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