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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사랑받고 싶은 아내 vs 돈만 버는 남편, '사돈 부부'가 등장했다.
그날 오후, 홀로 스크린 골프장을 찾은 아내는 자연스럽게 설거지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을 도와주는 거지 시급을 받는 건 아니다"라며 무보수로 자진해서 일하고 있다 밝혀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이어 아내는 "(사람과) 소통이 필요하다 보니까 나갈 구실을 만든 거다"라고 이유를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해 무보수로 알바까지 한다는 아내는 집에 돌아와 잠든 남편을 깨우며 또 대화를 시도했다. 누워있는 남편에게 아내가 재차 "정말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물어보지만, 남편은 "제발 그만 좀 해"라며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내는 이렇게까지 남편에게 사랑을 확인하게 된 이유로 출산 후부터 남편이 대화를 거부해 "사람이 아니라 유령 취급을 당했다"며 외로웠던 시간에 대해 털어놓았는데... 아내의 애원에도 대화할 수 없을 만큼 피곤한 남편의 사정도 다음 날 곧 밝혀졌다.
다음 날, 남편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됐다. 남편의 직업은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가게의 관리직 직원으로 근무 시간은 주 6일 하루 평균 10~12시간이었다. 직원 중 가장 먼저 출근한 남편은 상품 진열부터 판매, 계산, 호객 행위까지 능숙한 모습을 보였는데. 채소와 과일 상자를 하루에 500kg 이상 나른다는 남편은 "남들보다 체형이 왜소해 무거운 걸 들기 힘들다", "키 173cm에 몸무게가 47kg다"라고 고백했고, MC 소유진은 "우리 중 제일 마른 거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음 날,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보며 앱으로 비타민을 쇼핑하기 시작했다. 이미 집안 곳곳이 비타민이 가득했기에 지켜보던 MC들도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아내는 비타민을 구입하는 이유로 2년 전, 남편의 교통사고를 꺼냈다.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 증세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남편. 아내는 당시 남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충격 때문에 비타민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과한 비타민 집착으로 매달 150만 원씩 지출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특정 브랜드 옷에 1,000만 원 이상 소비한 사연을 고백했다. 이런 아내의 과소비 때문에 현재 수입으로는 부족해 모아놓은 돈으로 간신히 메꾸고 있다 토로한 남편. 결국 남편은 교통사고 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배달일 토하면서 했다"며 과소비하는 아내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안정적인 가게 장사는 접고, 떨어져 있기 싫다며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택배 일을 시작하자고 요구했는데... 끝까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경제적인 압박까지 있으면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너무 어려움이 클 것 같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어서 "아내는 비타민 구매를 멈추고, 경제적인 소비 현명하게 의논해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