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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박나래가 여행지에서 처음 본 엄마의 진짜 모습에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깜짝 놀라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엄마들끼리 한 잔 마시면 유튜브 음악 틀어 놓고 춤춰"라는 목포 마미즈의 제보와 미처 몰랐던 엄마의 끼에 놀라워했다. 이와 함께 "39년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엄마는 얌전하고, 춤 노래 싫어하고,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고, 주목받는 거 싫어하는 분인데.."라면서도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여행지에서 처음 본 엄마의 진짜 얼굴과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박나래 엄마 또한 "딸이 같이 있어 줘서 너무 즐겁고 좋아"라며 딸 박나래가 선물한 영화 주인공 같은 하루에 화답했다.
이후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온전한 휴양과 힐링을 위해 사투르니아 온천을 찾았다. 사투르니아 온천은 로마 시대부터 3000년 역사가 깃든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숨은 보석. 목포 마미즈는 남다른 수압의 폭포 마사지에 "피로가 다 풀리네"라며 자연이 만든 웅장하고 아름다운 노천 온천에 감탄했다. 또한 "언제 이런 데 오겠어", "래시가드 입어본 것도 처음"이라며 한국에서 해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경험에 100% 만족을 드러냈다. 온천을 즐긴 후 이탈리아 본토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 263년 전통의 로마 3대 카페를 방문한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 네 사람은 실제 안데르센이 커피를 마셨던 붉은 색의 방에서 에스프레소 4잔을 주문했다. 여기서도 박나래 엄마는 "순하게"라는 주문과 함께 "이탈리아는 원래 이렇게 다 작아?"라며 한 모금 양에 실망했고, 커피 맛을 묻는 박나래에게 "한약 맛하고 비슷해. 이탈리아까지 와서 미안한데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한국에서 따로 챙겨 왔어"라며 가방에서 베트남 커피믹스를 꺼내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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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네 사람의 행선지는 전 세계 다양한 종교문화가 공존하는 하모니 스트리트. 가장 오래된 중국식 사원 훈사원을 찾은 정은표 가족은 뱃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조신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세신에게 각자 소망을 빌었다.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는 난생처음 히잡을 쓰는 등 종교에 맞게 갈아입으며 무더위 속에서 만만치 않은 종교 체험을 이어갔다.
여행 둘째 날 정은표 가족은 말라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타밍 사리 타워를 방문했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말라카 전경에 감탄했다. 이후 네 사람은 말라카 속 포르투갈 문화를 즐기기 위해 1511년 당시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점령하면서 원주민들을 동원해 지은 요새 에이파모사를 시작으로 언덕 위 말라카 해협이 보이는 세인트 폴 교회, 동아시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가톨릭을 전파한 신부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동상을 구경했다. 그곳에서 정은표 가족은 타국에 울려 퍼지는 한국의 아리랑 노래를 듣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가슴을 적시는 멜로디에 가슴이 뭉클해진 정은표와 아내 김하얀이 왈칵 눈물을 터트린 것.
이처럼 정은표 가족은 정지웅의 가이드에 따라 말라카의 다채로운 멋과 맛의 향연을 100배로 즐겼다. 이 과정에서 정은표는 아직 전공을 정하지 못해 고민인 아들 정지웅에게 "한 가지에만 올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양한 경험을 하면 더 많은 길이 있을 것 같아"라며 아버지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막내 정지훤은 학교 수업보다 더 스파르타 같은 정지웅의 여행 코스에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환각이 보여", "재미 있으려고 온 건데 학교 같아. 너무 힘들어"라고 고통을 호소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