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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정우성, 조인성 이을 3대 미남 칭찬까지"…박정민, '밀수' 속 강력한 비밀병기(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7-24 10:53 | 최종수정 2023-08-01 07:17


[SC인터뷰] "정우성, 조인성 이을 3대 미남 칭찬까지"…박정민, '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계를 모르는 배우다. 배우 박정민(36)이 또 박정민 한 열연으로 여름 극장 빅펀치를 날렸다.

범죄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 사이에서 찍소리 한번 못내 본 막내 장도리를 연기한 박정민.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밀수'의 출연 계기부터 비하인드 에피소드까지 모두 밝혔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에 관한 자료에서 모티브를 얻은 '밀수'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여름 영화 특유의 시원한 감성과 밀수판에 대한 신선한 스토리, 믿고 보는 류승완 표 액션, 여기에 김혜수·염정아를 주축으로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까지 노련한 베테랑들이 총출동한 올여름 최고 기대작이다.

특히 데뷔작 '파수꾼'(11, 윤성현 감독)을 시작으로 '동주'(16, 이준익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사바하'(19, 장재현 감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 홍원찬 감독) 등 매 작품 독특한 캐릭터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박정민은 '밀수'에서 카리스마 있는 춘자와 진숙 사이에서 기를 못 폈던 막내였지만 밀수판에 공백이 생긴 뒤 야망을 갖고 폭주하는 장도리로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SC인터뷰] "정우성, 조인성 이을 3대 미남 칭찬까지"…박정민, '밀…
이날 박정민은 '밀수'를 선택한 계기로 류승완 감독의 전화 한 통을 언급했다. 그는 "어느 날 집에 있는데 류승완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그동안 류승완 감독의 아내 강혜정 대표가 있는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던 영화를 몇 번 같이 했고 류승완 감독과는 오래전에 단편을 같이 했다. 그 사이 몇 번 류승완 감독의 작품도 제안받았는데 이상하게 스케줄이 안 맞아서 출연까지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번 '밀수'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밀수'는 전화를 통해 밀수하는 이야기라는 말만 들었는데 무슨 캐릭터를 맡을지 듣지 않고 그냥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다. 그저 류승완 감독의 출연 제안이라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신뢰를 전했다.

압도적인 비주얼로 공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은 장도리 캐릭터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박정민은 "처음 장도리 캐릭터를 맡는다고 했을 때 좀 놀랐다. 그동안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서 놀랐다. 류승완 감독은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 역할을 덜컥 맡긴 건지 의아함이 있었고 또 감사함이 있었다"며 "류승완 감독이 장도리 캐릭터에 대해 자신의 고향에 장도리와 같은 아저씨가 있는데 그렇게 연기해 줬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줬다. 70년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아저씨들인데,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 주로 심장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장도리에 담길 원했다. '밀수'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류승완 감독의 말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 장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장도리 비주얼을 위해 공들인 노력도 특별했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류승완 감독이 뱃사람 같은 단단한 몸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고 실제로 몸이 벌크업 됐다. 솔직하게 벌크업이 아닌 살크업이 됐다. 첫 피팅 때 런닝을 입고 류승완 감독 앞에 나섰는데 단번에 '이대로 나오는 건 어때?'라는 말을 들어 너무 좋았다. 그 당시 배도 나오고 얼굴에 살도 많이 붙어 있었는데 살크업 된 몸이 통과된 이후 운동을 안 갔다. '밀수' 촬영 때는 80kg까지 쪘다. 아마 지금보다 약 10kg 증량된 상태이지 않았나 싶다"며 "비주얼만으로 굉장히 신났다. 학교에서 연기 수업받을 때 가면을 쓰면 연기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경우가 있다. 장도리가 그랬다. 마치 가면 하나 쓰고 연기한 것처럼 신나게 해볼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평소 내 얼굴이 아니니까 뭘 해도 납득이 가는, 허용범위를 넓혀준 느낌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SC인터뷰] "정우성, 조인성 이을 3대 미남 칭찬까지"…박정민, '밀…
특유의 차진 짜증 연기로 '밀수'의 중·후반부를 압도한 박정민. 그는 "좋게 봐줘서 너무 감사하다. '짜증 연기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는데 그런 수식어를 의식 안 하려고 한다. 의식을 하면 연기할 때 방해될 것 같아서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밀수' 중·후반부에서의 장도리의 감정은 확 가버리는 감정이었다. 오히려 연기할 때는 그런 극적인 감정을 연기하는 게 더 재미있다. 중간에 설계하고 숨겨야 하는 연기를 할 때나 능글능글 맞게 굴어야 하는 장면이 내게 조금 더 어려운 것 같다. 감정이 확 쏠리는 연기를 할 때 더 신나게 몸을 던져서 연기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밀수'에서 액션 호흡을 맞춘 조인성에 대해서도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조인성 형이 정말 감사한 게 '더 킹'(17, 한재림 감독) 때 조인성 형을 처음 만났다. 그때 붙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도 살갑게 대해주고 그 이후 연락도 자주 해줘서 친해진 사이가 됐다. 이번 '밀수' 촬영할 때도 조인성 형이 같이한다고 하니까 너무 마음이 편했다. 현장에서 나를 편하게 대해주니 너무 좋았다"며 "이번 작품에서 아우라가 큰 선배들이었는데 그걸 반감시키지만 말자는 각오하고 임했다. 혹여 내가 선배들의 연기를 받지 못해 신을 소화하지 못할까 걱정할 정도였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내가 '조인성을 이기겠어'라는 마음으로 임하지는 않았다. 영화 속에서 장도리가 유리컵을 씹어 먹는 장면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아수라'의 정우성 같다고 하더라. 류승완 감독은 내게 농담으로 정우성과 조인성을 이을 3대 미남이라고 칭찬해 줬다"며 "영화 촬영하면서 너무 놀란 부분이 조인성 형과 액션 신이었다. 조인성 형의 클로즈업 얼굴을 모니터로 봤는데 정말 식겁했다. 너무 잘생기고 너무 멋있더라. 그때는 모든 현장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그런데 반면 내 촬영 때는 반응이 없어 걱정했다"고 겸손을 보였다.


[SC인터뷰] "정우성, 조인성 이을 3대 미남 칭찬까지"…박정민, '밀…
'밀수'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했고 '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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