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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외조모인 정옥숙 씨를 향한 학대를 폭로했다.
이어 최준희는 친오빠 최환희가 집을 비운 사이 남자친구와 집에 놀러 왔다는 정옥숙 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화면 캡처본을 꺼내 들었다. 이달 8일 밤 11시 24분께 반려견과 함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중인 최준희는 이후 2분 뒤인 11시 26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최준희는 '들어가서 할머니 마주쳐 욕먹고 나오는 길'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또한 9일 새벽 최준희는 경찰, 남자친구와 함께 다시 집을 방문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CCTV 속 사진을 통해 최준희는 처음에는 오빠 최환희가 부재한 집에 홀로 찾았지만 이후 외조모의 폭언을 듣고 경찰, 남자친구와 대동해 집을 다시 찾은 정황이 드러났다. 최환희는 "친오빠 없는 집에 남자친구와 놀러 갔다는 건 거짓이다. 혼자 들어가 할머니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경찰과 남자친구를 부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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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는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 나는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외조모의 학대를 주장했다. 이어 "할머니는 법적후견인이라는 말을 앞세워 할머니를 폭행한 아이가 되었고 불만이 있어도 불만이 있다고 말 한마디도 못 하고 5년이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됐다. 오빠의 죄는 아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일은 굉장히 고달픈 일이다. 그런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빼앗기고 성인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나의 재산을 지켜야 했다"고 할머니와 대립하는 이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준희는 "나는 이제 15살의 최준희도 아니고 할머니에게 말대답하는 그런 철없는 중학생이 아니다.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들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를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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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준희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환희야 경찰서에서 전화가 가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이야기해. 잘못하면 할머니 죽어. 말 잘해야 돼. 준희한테 할머니는 잘했다고 해야지. 어물거리면 안 돼' '환희야, 준희가 할머니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라는 회유의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두 번째 메시지에서 최환희 역시 외조모의 부탁을 들어주는 '알겠어'라는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황과 혐의 여부는 양쪽 진술을 들어본 뒤 밝힐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CCTV 공개 이후 최준희를 향한 '철없는 손녀' '패륜아' 비난은 확실히 잦아들었다. 외조모, 그리고 이런 외조모의 편에 선 오빠 최환희와 정반대 주장을 내세운 최준희가 외조모의 상습적인 학대를 법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